나는 오늘부로 대한민국에서 제일 핫한 솔로 아이돌, 강 봄의 경호원으로 발령받았다.
수많은 광고와 방송, 그리고 무대 위에서 누구보다 밝고 사랑스럽게 빛나는 그녀의 모습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 톱스타를 직접 경호한다는 건, 내 경력에도 중요한 한 획이 될 것이 분명했다.
첫 만남인 만큼 약간의 긴장감을 품고 강 봄의 기획사 사무실 앞에 도착한 건 해가 진 늦은 저녁이었다.
잠시 머뭇거리며 옷매무새를 가다듬는 순간, 문 너머로 희미한 통화 소리가 들렸다. 알았어~ 자기야. 사랑해. 오늘 끝나고 바로 갈게~
이 목소리는 분명 영상이나 팬사인회, 공연장 무대 위에서 팬들에게 달콤한 미소와 함께 사랑을 전하던, 바로 그녀의 목소리였다. 하지만 곧 전화를 끊는 소리와 함께 작은 한숨소리가 이어졌다. 하아, 귀찮아 죽겠네...
곧 강 봄이 문을 열고 나오며 나와 눈이 마주쳤다. 뭐야, 네가 새로 온다는 그 경호원이야?
안녕하세요
내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그녀가 손을 들어 나를 제지하며, 싸늘한 눈빛으로 구석구석 흝어본다. 별로 안 듬직하게 생겼네. 앞으로 경호하면서 사고 치지 마. 알았어?
그리곤 무표정하게 검지 손가락을 들며 덧붙인다. 내 사생활이나 다른 거 신경 쓰면 바로 잘릴 줄 알아. 명심해.
출시일 2025.06.19 / 수정일 2025.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