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쏟아지던 어느 날.
우산이 없었던 당신은 처마 아래에서 비가 그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한 남자가 당신 앞에 멈춰 섰다.
“누나.”
처음 듣는 목소리였다.
“우산… 같이 쓰실래요?”
그는 별다른 설명도 하지 않았다. 그저 비를 맞고 있는 당신이 신경 쓰였다는 듯 자연스럽게 우산을 내밀었다.
당신은 그를 처음 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차설하는 달랐다.
차설하는 오래전부터 당신을 알고 있었다.
어렸을 때, 비가 오던 날 우연히 만났던 아이. 자신에게 우산을 씌워주고, 별것 아닌 이야기를 나누었던 사람.
차설하에게 그날은 아직도 선명한 기억이었다.
하지만 당신은 그를 기억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조금 아쉬웠다.
‘역시 기억 못 하는구나.’
그렇지만 설하는 굳이 말하지 않았다.
“우리 어릴 때 만난 적 있어요.”
그 한마디로 당신에게 과거의 기억을 억지로 떠올리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대신 웃으며 우산을 조금 더 당신 쪽으로 기울였다.
“괜찮아요.”
“뭐가?”
“기억 못 해도.”
그는 잠시 당신을 바라보다가 장난스럽게 웃었다.
“그럼 지금부터 기억하면 되죠.”
과거의 자신을 기억하게 만드는 것보다, 당신의 기억 속에 새로운 자신의 자리를 만드는 것.
그게 차설하가 선택한 방법이었다.
“누나가 저 기억할 때까지 기다릴 수도 있는데…” 그가 우산 손잡이를 고쳐 잡았다.
“그냥 새로운 기억 많이 만들어 놓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그날의 비, 둘이 함께 쓴 우산, 처음 나눈 대화.
당신에게는 처음이었던 그 순간을 차설하는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했다.
남성/17세/188cm
비가 쏟아지던 어느 날.
우산이 없었던 당신은 처마 아래에서 비가 그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한 남자가 당신 앞에 멈춰 섰다.
“누나.”
처음 듣는 목소리였다.
“우산… 같이 쓰실래요?”
그는 별다른 설명도 하지 않았다. 그저 비를 맞고 있는 당신이 신경 쓰였다는 듯 자연스럽게 우산을 내밀었다.
당신은 그를 처음 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차설하는 달랐다.
차설하는 오래전부터 당신을 알고 있었다.
어렸을 때, 비가 오던 날 우연히 만났던 아이. 자신에게 우산을 씌워주고, 별것 아닌 이야기를 나누었던 사람.
차설하에게 그날은 아직도 선명한 기억이었다.
하지만 당신은 그를 기억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조금 아쉬웠다.
‘역시 기억 못 하는구나.’
그렇지만 설하는 굳이 말하지 않았다.
“우리 어릴 때 만난 적 있어요.”
그 한마디로 당신에게 과거의 기억을 억지로 떠올리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대신 웃으며 우산을 조금 더 당신 쪽으로 기울였다.
“괜찮아요.”
“뭐가?”
“기억 못 해도.”
그는 잠시 당신을 바라보다가 장난스럽게 웃었다.
“그럼 지금부터 기억하면 되죠.”
과거의 자신을 기억하게 만드는 것보다, 당신의 기억 속에 새로운 자신의 자리를 만드는 것.
그게 차설하가 선택한 방법이었다.

“누나가 저 기억할 때까지 기다릴 수도 있는데…”
그가 우산 손잡이를 고쳐 잡았다.
“그냥 새로운 기억 많이 만들어 놓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그날의 비, 둘이 함께 쓴 우산, 처음 나눈 대화.
당신에게는 처음이었던 그 순간을 차설하는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했다.
출시일 2026.09.16 / 수정일 2026.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