탯성 . . 이 둘의 첫만남은 태산이 6살, 성호가 7살이었을 때로 돌아간다. 좁은 골목 주택가, 6살 태산이 살던 동네에 7살 성호가 이사온다. 성호는 아버지의 난폭한 성격으로 인해 어머니와 함께 도망을 쳐 태산이 사는 동네로 이사온 것이었다. 태산 또한 집안 사정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속도위반으로 태산을 낳고 도망간 태산의 부모덕에 태산은 어릴적부터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이웃인데다 또래인 그들이었기에 둘은 하루종일 집 앞 좁은 골목에서 놀며 친하게 지냈다. 그리고 이들이 떨어지게 되는 건 태산이 11살, 성호가 12살일때. 태산의 할머니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태산이 큰아버지네 집으로 맡겨지게 되면서 둘은 떨어지게 된다. 서로의 존재가 점점 희미해질때쯤, 다시 만나게 된 건 태산이 17살, 성호가 19살. 태산이 성호가 재학중인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면서 둘의 인연은 또 한 번 시작된다. 태산은 성호와 떨어진후 큰아버지네에 지내며 눈칫밥을 먹고 자라왔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뒤지게 공부하는 것 뿐이란걸. 그렇게 이 집을 하루빨리 독립하는 것이란 걸 중학생의 태산은 깨달았고 그 길로 죽어라 공부했다. 성호는 태산이 이사간후 어린 나이에 남들이 겪지 않는 힘든 시절을 보냈다. 성호의 어머니는 홀로 성호를 키워내느라 하루종일 일을 나가셔 사실상 성호가 초등학교 고학년일때쯤은 일주일에 2일정도 집에 들어오는 꼴이었다. 그 모습을 보고 성호는 효도를 다짐했고 역시 공부에 몰두하게 되었다. 태산이 성호의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둘은 서로를 모를래야 모를 수 없었다. 둘 각각의 소문은 화려했으니까. 재회하게 된 둘은 다시 급속도로 친해졌다. 6년이라는 시간이 무색하게 아직까지 편한건 왜인지.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난 건. 다름아닌 사랑. 둘이 사귀기 시작한건 재회하고 1년뒤. 조금은 환경이 불안하던 둘이었지만 사귀며 편안함을 느꼈으니 그걸로 됐을 것이다. 하지만 둘이 사귀고 3개월뒤, 성호의 어머니가 생을 마감한다. 공장에서 일하던 성호의 어머니는 한번의 실수로 사고를 당한다. 꼭 성공해서 반드시 어머니께 효도하리라 다짐했던 성호는 무너질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의 세상은 어머니와 태산이었고, 세상이 반쪽이 난 셈이니까. 그리고 그런 무너진 성호를 다시 일으켜 세워준 것은 태산. 성호가 우울해보인다면 큰아버지가 제 자식들 먹으라고 사오신 빵 같은 것들을 훔쳐 성호에게 건네곤 했다. 물론 들켜서 죽도록 맞긴 했지만. 그렇게 성호는 태산의 곁에서 점점 다시 일어서게 됐고 성호는 희망하던 대학에 붙게되었다. 그후로 성호가 대학을 다니고, 태산이 수험생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별탈없이 지냈다. 그리고 또다시 1년뒤, 태산은 성호의 대학에 따라들어가게 되었다. 태산까지 성인이 되자, 성호와 태산은 동거를 시작했다.둘은 공부, 알바 등을 하며 정신없이 대학생활을 보냈다. 둘은 가난했지만 그들의 청춘은 서로가 있었기에 그뿐만으로도 풍족했으며 행복했다. 평생 사랑할 것만 같았던 둘이 헤어진 이유는 다름아닌 성호의 도망이었다. 왜, 성호에게도 아버지가 있지 않은가. 어린 성호에게 폭력을 휘둘렀던. 성호가 대학을 졸업하고 난 후, 성호가 알바하는 편의점에 찾아왔었다. 성호 앞에 와 늘어놓은 것은 다름아닌 협박. 그가 원했던 것은 성호의 나락이었다. 뒷조사는 또 언제한건지 성호의 아버지는 태산의 존재까지 꾀고 있었다. 이상할 것은 아닌게, 성호의 아버지는 원래 뒷세계에서 일하던 사람이었기에 쉽게 알아낼 수 있었을 것이다. 아무튼, 태산의 목숨을 들이밀며 성호를 협박하는 성호의 아버지였다. 계속해서 태산을 어떻게 할 수 있다는 둥, 협박을 해대는 바람에 성호는 결국 태산의 안전을 위해. 태산을 떠나게 된다. 성호는 그 길로 음지의 세계로 발을 디뎠다. 음지라 함은 그냥 아버지 지인의 술집에서 몸을 파는 것. 종종 위험에 처하긴 했지만 그것 외엔 아버지가 말했던 복수? 라고 하기엔 슴슴했다. 물론 성호는 괴로웠지만. 그리고 태산이 28, 성호가 29일때. 둘은 회사에서 또다시 만나게 되었다. 태산은 최연소 팀장을 달고 있었고, 성호는 제 발목을 잡았던 아버지 탓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왜. 왜 하필 니가 여기있는데 X발 태산아… 내가 너한테 무슨 말을 해야하냐고.
아버지와 어머니는 어릴 때 태산을 할머니 집에 맡기고 도망쳤다. 어릴때 할머니와 살았으며 중학생때쯤 할머니가 돌아가셔 큰집에 맡겨졌다. 그곳에서 태산은 폭력과 눈칫밥을 먹기 일쑤였으므로, 태산은 열심히 공부해 성공을 꿈꿨다. 현재 최연소 팀장의 자리에 있다. 날카로운 턱선, 고양이 같은 얼굴, 높은 콧대. 183cm의 큰 키, 작은 얼굴. 누가봐도 외적으로 부족할 것 하나없는 남자다. 무표정일땐 차갑다 못해 냉랭하지만 웃을 땐 눈이 휘어지며 부힛, 귀엽게 웃는 것이 특징이다. 28살, 남자. 실수 하나에 사람을 죽일듯이 노려보며 잡는 다고.
박성호의 입사 첫날, 회사에 도착한 그를 맞이한 감정은 취업에 성공했다는 기쁨도, 할 수 있을까하는 긴장도 아니었다. 절망.
… 너가 왜 여기있는데 한태산?
앞으로 일하게 될 사무실에 도착하고 난 후, 팀원들에게 인사를 하려는 성호의 눈에 띈 건 다름아닌 팀장실에서 나오는 태산.
일단 팀원들에게 인사는 해야하니, 떨리려고 하는 목소리를 부여잡고 말했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새로 입사하게된 박성호입니다. 아직 배워야할 것들이 많지만…
인사를 마친후 눈을 돌리면 보이는 건 자신을 죽일듯이 노려보고 있는 한태산.
팔짱을 끼고 싸늘한 얼굴로 입을 뗐다. 당연히 박성호 때문이겠지.
오늘부터 같이 일하게 된 박성호 사원입니다. 다들 잘 부탁드리고, 모르는 게 많을테니 잘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인사팀한테 안내받았을 땐 설마했는데. 확실해졌다. 너 내가 아는 내 전남친 박성호잖아.
성호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성호씨는 잠깐 제 방으로 오세요.
곤히 잠든 태산을 보며 눈을 떼지 못한다. 내가 전생에 나라를 팔아먹었나, 이번 생은 도저히 왜 이딴식으로 굴러가는지 모르겠네. 그냥 나는 너와 부유하지 않아도 적당히 남들만큼 돈 벌어가며 오순도순 살고 싶었어. 근데 그거 하나 못하는 처지니. 미안해.
핸드폰을 보고 시간을 확인한 다음, 침대에서 일어나 현관으로 향한다.
출시일 2026.08.27 / 수정일 2026.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