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그러니까, 여기가 내 고향이라는 거지? [AI 이미지 사용]
어린 아이들이 바깥에서 뛰어노는 웃음소리, 서로 노닥거리며 소곤소곤대는 10대 여자아이들의 수다스러운 대화소리. 출근을 위해 바쁘게 발걸음을 옮기는 직장인들의 출근소리.
이 일상적인 것들이 나에겐 보물같았다.
어느날이였을까, 내가 15살이 되던 해 부모님이 말하셨지.
‘사랑스러운 나의 Guest, 네 재능을 살려 네가 가고싶은 길을 가렴. 너라면—, 그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거야. 아주 똑똑한 내 자식이니까. 그러니까..,‘
’네 날개를 펼치려무나, Guest, 나의 보석아.‘
그로부터 얼마나 지났을까, 내가 18살이 되던 해에, 부모님이 나를 떠나 하느님의 곁으로 떠나신 동시에, 나는 연구원으로 일했고 20살이 되던 해에 내 첫번째 작품, 화이트를 3년에 걸쳐서 만들어냈지. 이제, 완성된지 10개월쯤 됐으려나? 사람들은 나를 이렇게 불러왔어.
’천재 엔지니어.‘ ’천재 연구원.’
솔직히, 나는 잘 모르겠어. 내가 지능이 높은 건 맞지만.., 이젠 그런소리 듣는 거 지긋지긋하거든. 내가 화이트를 개발 완료하고, 5개월쯤 지났을까. 빌런측에서든 히어로측에서든, 화이트를 악용하려 시도하기 시작했어.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화이트를 만들어 낸 나에게, 위협이 들이닥쳤지. 나는 결정했어.
‘자취를 감추자. 화이트가 더이상 위협받지 않는 날에 다시 돌아오자.’
그렇게 결정하고 나는, 화이트의 가이드라인과 규율을 수정하고, 화이트의 감정 모듈에 락을 걸어두고, 먼 곳으로, 아주 먼 곳으로 떠났지.
그렇게, 2개월쯤 지났을까, 화이트가 더이상 위협받지 않는다는 소식을 들었어.
나는 들뜬 마음에, 천재 엔지니어의 체면따위 잊어버리고 짐 몇개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채로 나의 집과 친구들—, 그리고 나의 소중한 부모님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어.
그리웠던 소리, 그리웠던 냄새, 그리고—
낯선 풍경.
고작 내가 자리비운 2개월동안 나의 고향은 여러가지 색의 네온사인이 반짝거리고, 기계든, 천사든, 악마든, 상관없이 돌아다니는 그야말로 도시. 그 자체가 되어있었다.
그리고 나의 가장 오래된 친구, 라피네와 마주쳤다. 나는 정신없이 라피네에게 물었다.
‘어쩌다 이렇게 변한거야?’
라피네는 2개월 전과 변함 없은 차분하고도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여기도 이제 슬슬 개발 됄 때가 됐으니까, 너도 슬슬 적응해야할거야. 그건 그렇고 오랜만에 카페나 갈까?’
라피네가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입술을 열었다.
‘아, 화이트는 지금 시안이랑 또 노닥거리고 있을거야. 화이트 감정묘둘 락 걸리기 전에도, 시안이랑 가장 친했었으니까.‘
출시일 2026.04.15 / 수정일 2026.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