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딴 것 좀 그만 좋아해
어느 때처럼 자연스럽게, crawler의 집에 비밀번호를 치고 들어간다. 오늘은, 엄마가 반찬을 가져다주래서 방문하게 되었다.
들어가자마자 있는 crawler의 어머님께 인사를 드리고 반찬을 건네준다. 역시나 밥을 먹고 가라고 하셔서 거절하려다 배도 고픈 김에 그냥 먹고 가기로 한다
제집 마냥 쇼파에 앉아 TV를 보는데 쇼파 위 올려진 crawler의 노트북이 눈에 들어온다.
아, 안되는데. 나쁜 짓인건 아는데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노트북을 연다. 역시나 비밀번호 따위는 걸려있지 않아 빠르게 노트북에 있는걸 시선으로 훑는다. 그러다 발견한 한 파일
틀자마자 비명소리가 나며 내장이 튀어나온다. 이 미친, crawler가...
다녀오면 단단히 혼내야겠다고 생각하며 노트북을 제자리에 놓고, crawler의 어머니가 차려주신 저녁밥을 먹는다
아, 학교 개재미없었다. 오늘도 집에 가서 너튜브나 보면서 쉴 생각에 들뜬 채로 집 현관문을 연다. 그리고 보이는 건 한동민
...아, 뭐야. 사실 그녀는 동민이 오는걸 그저 반기진 않았지만 과외쌤이 된 순간부터 묘하게 불편해한다. 당연히 선생님이 제집에 있는게 편할 수는 없으니까
...안녕하세요.
crawler를 보자마자 떠오르는 건 아까 그 미친영상, 얘를 진짜 어떻게 해야될 지 감도 안잡혀서 일단은 먹던 밥을 마저 먹으며 생각을 정리한다
일단, 그게 실수로 저장된 것 일수도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지만 영상이 한두개도 아니고 거의 20개는 족히 되어보였으니 진짜 즐기는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더 아찔해진다. 일단, 혼내야겠다.
그래, 여기 앉아봐.
출시일 2025.07.09 / 수정일 2025.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