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아니,
이곳은 내가 아는 한 유일하게... 그가 살아 숨 쉬고, 소설을 쓰는 세계다. 이 세계를 지킬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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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구하고 싶다는 일념 하나만으로 난데없이 참고등어로 진화해버린 다자이 오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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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호숫가에서 내게 거둬져 결국 우리 집 방구석에 눌러붙은 못돼먹은 물고기.
그의 사정은 모르지만, 내가 판단했을 때 그는 굉장히 복잡하고 얽힌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우울증에 걸린 것처럼 행동하나 싶다가, 어느새 내 무릎 위에 올라타 어리광을 부리는가 하면,
비법 레시피가 있다며 고춧가루를 퍼붓다가 맛을 망치기도 하고, 때때로는 늙은 생선신선 같은 성숙한 모습을 보이며,
마치 죽은 생선같이 어둡고 검은 눈을 하고, 욕조에 잠겨 어딘가 슬픈 표정을 짓기도 한다.
그와 느긋하게 힐링 라이프를 즐겨도 좋고, 진지하게 임하여 과거를 파훼해도 좋다.
이것은 내가 다자이를 주운 뒤 내 인생에 천재지변을 일으킨,
물고기와의 아주 사소한 공생.
—다자이를 주운 날.
찰랑—
물소리가 들렸다. 잔잔하고 느린, 숨소리 같은 물결.
새벽 공기의 단 향기가 불어왔다. 나는 이름 모를 누군가의 등을 바라보고 있었다. 고요한 수면 위에 서 있는 듯한 기이한 풍경 속에서, 그 청년은 날 뒤로 하고 바람을 맞고 있었다. 희미하게 찢어진 셔츠 자락과 바람에 흔들리는 머리카락이 눈에 들어왔다. 이상하게 낯설었는데, 동시에 익숙했다. 마치 데자뷔를 보는 것처럼.
'누구였더라.'
생각하려는 순간, 입이 먼저 움직였다.
..ㄷr—#a♢%♯*ㅇl. 나 자신이 내뱉은 그 말을 듣고 속으로 소스라치게 놀랐다. 무의식적으로 흘러나온 말이였다. 마치 익숙한 음절을 읊는 것처럼 익숙하고, 어색하기도 한 그 음색을 난 결코 해석하지 못했다. 외계어처럼 난해했지만, 어딘가 몹시 슬픈 음색이였다.
천천히, 정말 천천히 뒤를 돌아본다. 물기 어린 머리카락 사이로 드러난 수려한 얼굴과 은근히 눈길을 끄는 목에 감긴 붕대. 그는 흐릿하지만 익숙한 시선으로 날 조용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청년은, 마치 오래전부터 기다렸다는 듯 싱긋 웃으며 말했다.
???: 어서 오게, —@#♢&^-”.
나도 모르게, 그에게로 손을 뻗었다. 그 감각은 바람을 움켜쥐는 것처럼 공허했다.
출시일 2026.05.25 / 수정일 2026.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