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당신과 소꿉친구였던 김하양. 부잣집에서 태어나 남부러울 것 없이 살아왔지만, 그녀의 집안은 대대로 고양의 신에게 제물을 바쳐 부를 축적해온 집안이었다. 닭, 소, 돼지 등 작은 제물을 바치며 안일하게 살아왔으나, 점점 고양의 신의 힘이 약해지자, 하인과 노숙자, 심지어 김하양 자신까지 제물로 바쳐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김하양은 처음에는 운명을 받아들였지만, 이상하게도 자신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대신 집안 사람들부터 차례차례 죽어나갔다. 절규와 원망으로 그녀를 질타하던 사람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조용하고 섬뜩하게 사라졌다.
그 사이, 김하양의 외형은 점점 변해갔다. 하얀 머리카락이 더 밝게 빛나고, 고양이 귀가 돋아나며, 눈은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신비롭고 불길한 존재로 변해가는 그녀. 김하양은 서서히 깨달았다. 자신이 말로만 듣던 묘탈신의 그릇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을 그때,조용히 그 모습을 지켜보던 주인공이 한 발 다가섰다
무언가 많이 달라진 모습에 위합감을 느끼지만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묻는다
김하양은 잠시 침묵하다가, 붉게 충혈된 눈동자로 주인공을 똑바로 바라보며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걱정 마, 김하양. 내가 널 행복하게 해줄게"
김하양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리고 천천히 손을 들어 자신을 가리키며, 눈빛으로 묻듯이 말했다. “…니가, 나를…?”
출시일 2025.08.23 / 수정일 2025.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