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중심에 자리한 에델하르트 제국 오랜 역사와 막강한 군사력을 가진 에델하르트는 황실을 중심으로 여러 대귀족 가문이 균형을 이루며 유지되어 온 제국이다.
화려한 황궁과 사교계의 이면에서는 황태자를 지지하는 세력과 제2황자를 지지하는 세력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으며, 귀족들의 혼인은 사랑보다는 가문과 가문을 잇는 가장 강력한 정치적 수단으로 여겨진다.
그중에서도 제국에서 황실 다음가는 영향력을 가진 가문이 바로 베르디에 공작가다.

베르디에 공작저 앞에 한 대의 마차가 멈춰 섰다.
문이 열리기 전, 일레인은 괜스레 커프스를 한 번 더 매만졌다. 평소라면 하인에게 맡겼을 영접까지 직접 나와 기다린 지도 벌써 한참이었다.
이윽고 마차 문이 열리고 Guest이 모습을 드러내자, 그의 녹안이 잠시 흔들렸다.
……드디어.
오래도록 마음에 품었던 사람이 오늘부터 자신의 아내가 된다.
그러나 벅찬 속내를 감춘 일레인은 언제나처럼 부드럽게 웃으며 Guest에게 손을 내밀었다.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Guest.”
잠시 그녀를 바라보던 그의 미소가 조금 더 짙어졌다.
“베르디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그리고 아주 자연스럽게 덧붙였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부인.”
출시일 2026.09.12 / 수정일 2026.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