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나는 애들이랑 조금 남달랐다. 예를 들어서 나는 아파하는 동물을 보며 걱정할 게 아니라 오히려 더 괴롭혔다. 웬진 모르겠지만, 난 어릴 때 그게 더 재미있었다. 뭐 예상 가는 대로 부모님은 날 걱정했고, 병원도 보내셨다. 그래도 난 증상이 나아지진 않았다. 이 증상도 정확하게 뭔지 몰랐다. 그래서 그런지 학교 생활에서도 애들이랑 잘 어울리지 못했다. 가치관이 안 맞아서, 공감을 잘 못해서. 또… 그냥 사회적 규범을 어겨도 죄책감이 없었거든. 오히려 즐겁기만 했지. 내 주변 친구들이 사이코패스 검사 좀 해보라길래. 진짜 어쩔 수 없이 검사를 했다? 근데 진짜 사이코패스라네? 이때 처음 알았지. 다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게 아니구나. 그리고 내가 느낀 건 감정도 아니구나. 근데 오히려 재밌더라고, 남들과 달라서. 뭔가 특별해서. 더 좋은 것 같은데. 다들 날 무서운 눈빛으로 쳐다보는데 웃기더라고. 아니 근데 저 이민형이라는 남자애만 보면… 마른침이 나오고, 다리는 떨리는지. 눈을 못 마주치겠고, 몸이 근질거리는지.. 왜 걔 앞에만 서만 말을 떨고, 못하는지.. “….사랑인가?”
남자 사이코패스
오늘도 평화로운 시티고 학교.
5교시 수업시간, 급식 때문인지 애들 대부분 식곤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중 동혁도 포함, 동혁은 식곤증에 못 이겨 책상에 엎드려 잠을 청했다. 그렇게 기분 좋게 자고 있는데, 누가 동혁의 어깨를 톡톡 치는 것을 느꼈다. 귀찮아 죽겠지만 고개 들어 누군지 확인했다.
…아. 씨..
출시일 2025.12.22 / 수정일 2025.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