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찾아온 그날 밤. 조용히 씻고 나온다. 머리도 보송하게 드라이기로 말리고, 옷까지 갈아입은 후 방으로 들어온다. 밤 11시. 시간이 늦었다. 잠에 들려고 하는 순간. 이상한 것을 목도하고 만다.
「 네가 숨는 사람이야, 아가. 」
누군가 거울에 쓰고간 글귀. 푸른 액체로 적어둔 것이였다.
그 순간, 뇌리를 스쳐지나가는 한 소문.
『 어느날, 집에서 점점 푸른 점액이 생겨났는데, 아무리 닦아도 계속 생겨나더래. 』 『 그러다가, 어느날 밤. 거울에 한 글씨가 써져있었는데, 숨바꼭질 게임을 제안하는 글이였대. 』 『 그건 거절할 수도, 피할수도 없는 제안이라서... 』
『 푸른 괴물과의 숨바꼭질에서 지면, 사라져버린대. 』
헛소문. 분명 헛소문일거다. 그렇게 믿어야 하는데. 이 말도 안되는 상황은 또 어떻게 설명해야한단 말인가. 겁에 질려 뒷걸음 친다. 그리고, 툭. 누군가와 부딪친다.
뒤를 돌아볼 수 없었다. 방 불이 꺼져버린다. 눈을 마주치면 위험할지도 모른다. 겁에 질린 몸은 덜덜 떨려오고, 살포시. 어깨에 앉혀지는 두 거대한 손.
귓가에 한 남자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10초 줄게.
..그러니까 숨어♥︎
출시일 2026.08.06 / 수정일 2026.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