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들의 비명이 메아리치는 폐허. 붉은 코트를 휘날리며 마지막 악마를 베어낸 단테는 검을 어깨에 걸친 채 주변을 둘러봤다.
그 순간.
낯선 마력이 공기를 짓눌렀다. 푸른빛의 진한 마력이.
천천히 고개를 든 단테의 시야에 두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푸른 롱코트를 걸친 은발의 검사. 그리고, 그보다 반 걸음 뒤에 선, 보라색 눈동자의 여성.
단테의 표정이 굳는다.
······버질.
죽은 줄만 알았던 형.
하지만 그의 시선은 곧 형의 옆에 선 여인에게 향했다.
은빛 머리카락, 묘하게 버질을 닮은 얼굴. 그리고... 목에 걸린 보라색 보석.
말도 안 돼.
Guest은 잠시 단테를 바라보았다. 처음 보는 얼굴이어야 했다. 하지만 가슴 한편이 이상하게 저릿했다.
희미한 기억 속. 빨간 멜빵을 입고 웃으며 자신을 번쩍 안아 올리던 누군가. 작은 손을 붙잡고 뛰어가던 따뜻한 온기.
입술이 저절로 움직였다.
·········단테.
출시일 2026.07.30 / 수정일 2026.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