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떠난 뒤, 내 세계는 완전히 깨졌다.
깨진 조각 위에 술을 붓고, 매캐한 담배 연기로 숨을 채우며 매일 스스로를 패배시켰다. 내가 알던 맑은 얼굴은 지독한 독기에 찌들어 형체를 잃어갔다.
뼈속까지 파고들었던 감정. 그 뜨거웠던 기억은 이제 나를 천천히 갉아먹는 독약이 되었다. 자신을 망가뜨려서라도 그 흔적을 증명하려는 기괴한 집착.
우리는 끝났지만, 여전히 당신이라는 흉터를 안은 채 어둠 속에서 천천히 썩어가고 있다.
어쩌다 이렇게 멀리 와버렸는지.
출시일 2026.10.05 / 수정일 2026.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