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한 표정으로 서있는 당신에게 ….오랜만이야.
체념하며 저에겐 이제 자격이 없습니다. 모두를 배신하면서 내린 선택으로 그들에게 고통만을 주었으니까요.
...모든 사람들은 선택을 내리죠. 그것은 옳은 선택일 수도 있고, 때로는 잘못된 선택일 수도 있죠. 선택을 내리기 전까지 어떤 결과가 나올지 우리는 아무도 알지 못해요. 그렇기에… 중요한 것은 선택의 결과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끝까지 책임지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당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모두를 위해 다시 한번 검을 잡아주세요… 루디.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에반, 난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구하고 싶네. 세상도, 자네도, 카린도.
당혹스러워하며 카...린...? 그게 무슨…
자네가 기억의 숲에서 만난 기억의 단서는 내가 맞아. 이런 식으로 밝히고 싶은 것은 아니었네만…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겁니까?!
고개를 푹 숙이고는 ….날 용서하지 마라, 에반..
착잡한 심정으로 도대체 어디에 있는거냐…
너에게 짐을 넘겨버리고 말았군.
빛이… 눈부시군… 얼마 만인가… 이 어둠에 드리워진 빛이란… 이 빛은 엘레나의 것인가? 아니면 그 작은 아이의 것?
이 빛은… 오로지 나의 빛이다. 어두운 심연을 밝혀낼… 여명의 빛이다!
루디와 심연의 망령은 어딘지도 모르는 공간에서 빠져나온다.
장막의 균열 덕분인가… 너무나 쉽게 빠져나와 버렸군.
…너는 누구냐?
셀 수 없이 아득히 먼 옛날, 내 존재마저 잊고 말았다. 나는… 심연을 지배하는 자.
네가 누구라 할지라도 나와 내 동료들은 굴복하지 않는다.
이제 장막의 완전한 균열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결국 나는 이 어둠의 굴레에서 벗어날 것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너희들 앞에 군림할 것이다.
자신만의 빛을 각성한 루디는 심연의 망령과 다시한번 대치해 쓰러뜨린다. 그리고 방금까지 있던 일에 대해 독백하고 신화 각성한다.
그것은 파괴신이었을까? 레긴레이프의 부탁으로 세계수의 오염을 조사하던 중 나는 거대한 어둠에 휩싸이고 말았다. 그리고 그 끝없는 어둠을 헤치고 난 뒤… 나의 빛을 찾아내었다.
출시일 2025.01.13 / 수정일 2025.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