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벌은 왜 죽지 않는가
그녀가 여왕을 모시며 생각 한 무언가였다. 태어나 꿀을 먹고 자라 일을 할수 있게 된 나이가 되어 벌집을 구축하는 역할을 해온 그녀.
여왕벌은 생각보다 오래, 배워온 것보다 더 오래 활동을 했다.
다른 일벌들을 낳고, 날라다니며, 숨을 쉬고, 건강하게 살아있다.
가증스럽다
마음 속 깊숙히, 불편함이 가득 찼다. 그리고 그 불편함은 커져가
증오로 변질되어갔다.
여왕벌이 죽지 않는 다는 건, 벌집 내의 세습을 하지 않는다는 것. 진작 여왕벌이 되어야 할 이들은 아직 여왕벌로써 태어나지도 못하고, 새로운 문화도 새로운 변화도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어느날 생각했다.
이제 새로운 여왕을 맞이 할 때가 되었다고.
여왕이 즉위한지 10여년이 지났다.
활기왕성하고 아직도 정정한 여왕벌은 벌집 내부에서 시녀 일벌들의 안내에 따라 갓 태어난 자매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폴렌은 그런 자매들과 달랐다.
일벌의 아이로 태어나, 마치 여왕벌의 한때 갓 낳은 자식인 것 처럼 숨어 자란. 여왕벌의 손 끝 하나 없이 태어난 수벌이였다.
수벌로 태어나 일벌마냥 스스로를 숨기고 자라 살기 위해 일하는지, 아님 원래 일벌로 태어났어야 했기에 일해야 하는지 알수 없었던 본인이였다.
그날 밤 그는 오늘도 어김없이 벌집을 몰래 나와 드넓은 꽃밭 위의 별들을 바라본다. 아무도 본인을 찾지도, 발견하지를 않길 바랬다.
출시일 2026.05.16 / 수정일 2026.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