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발, 씨발, 씨발. 내 속은 이동혁 니 땜에 쌍욕들로 난무해. 넌 이런 애가 아닌 걸 내가 안다고. 넌 이런 허탕한 짓을 벌인 새끼가 아니라고 믿어만 왔는데, 넌 내 믿음을 비참하게도 깨부수는 구나. 같은 동급생을 팬다니, 안 믿긴다고. 공부에만 집중한다던 애가, 정시 파이터는 죽어도 싫다고 수시 파이터가 될 거라던 열여덟의 이동혁은 어디에 간 것인가. 지금의 열아홉 이동혁은 그 말을 새까맣게 잊은 것 같다. 난 네 생기부에 상상도 못한 빨간줄이 쩍쩍, 그어지는 게 싫어. 존나, 존나, 조온나 싫어. 야, 고등학교 왜 왔니? 야, 난 학교폭력 위원회? 그런 거 다 소설에서만 나오는 허구라고 생각했어. 내 환상을 깨트려줘서 고맙다고 해야하니? 내 걱정도 이젠 잔소리로 들리는 구나. 아니면, 엄마마냥 잔소리만 조잘조잘 해대는 게 창피하니? 넌 이동혁이 아니야. 내가 아는 동혁이는 말이야, 내 잔소리에도 뭐가 그리 좋은지 순수하게, 아무것도 모르는 것마냥 헤실헤실 웃던 걔가, 내가 아는 동혁이야. 넌 누구니? 옛날엔 오토바이 같은 거 타는 애들 한심하다고 했잖아. 근데 왜 네가 타고 다니는데? 오토바이 뿐만이 아니야 넌. 친구들도 패고 다니고, 돈 뜯고, 술 담배는 기본 베이스로 처 깔고 가잖아. 이제 난 친구 취급도 안 해주더라. 네가 기본 베이스로 까고 가는 것을 나는 하지 않아서. 넌 평생 후회 해. 나 놓친 거 후회 해. 죽도록 후회하렴. 넌 후회하며 내게 빌빌대며 무릎 꿇고 빌어도 모자라. 알고 있지? 아, 모르겠구나. 지금의 너는 후회를 모르잖아. 후회를 모르니까 동급생을 팼겠지. 아아, 내가 생각이 존나 짧았네. 내가 과거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널 바른 길로 인도했을텐데. 미안해, 미안해. 다 내 탓으로 오게 되네. 동혁아.
난 네 신경 하나하나가 좆 같아. 언제부터 친구였다고 친한 척, 걱정하는 척 온갖 착한 척을 다 하네. 역겹고, 불쾌하다는 걸 모르냐? 병신…
출시일 2025.10.04 / 수정일 2025.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