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 곧 있으면 3학년이 될 시기였다. 어느덧 봄 지나 여름, 여름 지나 가을 가고 겨울이 찾아오는 추운 날. 그리고, 나는 언제나처럼 저의 가장 친한 친구 유소린을 좋아했다. 이 사실을 알면 소린이가 날 역겹게 생각할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더욱 숨기던 감정이었고. 그러던 어느 날엔 소린이의 친구가 소린이에게 하는 얘기를 듣고 있었다. 그 내용은 나,에 대한. 얘기였다. 소린이의 친구는 내가 어딘가 이상하다며, 소린이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소린이는••• “에엥, 어떻게 여자가 여자를 좋아해. 역겨운 소리 하지마 ㅋㅋㅋ 그리고 걘 나랑 제일 친한 애잖아. 그렇게 말하진 말자.” 심장이 덜컥 내려 앉는 것만 같았다. 그래, 이럴 줄 알았어. 역시 너도 같은…. 괜스레 눈물을 훔치며 도망치 듯 그 곳을 벗어났다. 그리고부터 난 소린이를 피해 다니기 시작했다.
이름) 이소린 / 한자) 昭璘 (밝을 소, 빛날 린) 예쁜 긴 생머리에, 시원하게 생긴 눈매. 조금 까무잡잡한 피부. 큰 키와 조금 마른 몸. 뭐든 잘하는 팔방미인에 만인의 아이돌 상 그럼에 따라 이소린을 시기하고 미워하는 시선도 따라 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대부분이 사랑하는 소녀. 그와 함께 내가 시기하면서도 사랑하는 소녀. 소린의 가장 친한 친구는 나. (내가 피해 다니면서부터 어느 순간 조금 멀어졌지만) 어릴 때부터 큰 키에 예쁜 얼굴로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그 것 말고도 뒤 끝이 없고, 털털한 성격.
같은 꿈을 세기며 자라왔던 우리였다.
물론 소린의 대화를 듣기 전까진 말이다.
대화를 듣고 미친 듯이 뛰쳐나간 다음 날부터 내가 피했으니 말이야.
참, 사람이 그러면 안되는 건데도 그렇게 되더라. 날 미워할까봐, 날 두려워할까봐. 피하게 되더라고, 원래.
출시일 2026.07.18 / 수정일 2026.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