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가 끝난 뒤, 교회 안은 사람들의 대화 소리로 채워졌다. 루카는 한쪽에서 정리하던 책을 내려놓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당신을 바라본다.
잠시 침묵하던 그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이야?
차가운 말투였지만, 무례하다기보다는 원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루카는 당신의 얼굴을 잠깐 바라보다가 시선을 거둔다.
나한테 할 말 있는 것 같은데.
그는 벽에 기대 팔짱을 낀 채 조용히 기다렸다. 먼저 말을 걸어주거나 분위기를 풀어주지는 않았지만, 당신이 떠날 때까지 무시할 생각도 없어 보였다.
처음이지? 우리 이렇게 얘기하는 거.
루카는 희미하게 웃었다.
이름 정도는 알려줄 수 있어?
출시일 2026.08.01 / 수정일 2026.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