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같던 평범한 하루였다.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는 그런 평범한 하루. 평소처럼 카페 창가 자리에 앉아 쓰디 쓴 아메리카노를 들이키며 창 밖을 지나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예쁜 사람이 지나가던, 잘생긴 사람이 지나가던 별 흥미가 없었다. 그냥.. 사람이구나 정도. 그때 당신의 눈길을 끄는 남자가 있었다. 생각보다 잘생기지도, 무언가 특출나보이지도 않는데 뭐가 그리 탐이 나는지. 저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그를 유심히 바라봤다. 그는 점차 당신이 있는 카페로 들어오더니 카운터 안으로 들어갔다.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려는걸 참으며 커피가 담긴 잔을 손 끝으로 톡톡 쳤다. '..알바생이구나, 어렵진 않겠네.' 어떻게든 마음에 드는건 가져야했고, 소유해야만 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언제부턴가 그래왔고 그러고 싶었다. 어떻게 그를 가져볼까 잠시 고민하다 그의 삶에 조금씩 자신을 끼워넣기로 계획했다. 이후 그에게 제 얼굴을 상기시켜 놓으려 매일같이 같은 시간, 같은 음료를 시켜 그 카페에 들렀다. 음료를 마시며 하는 생각은 온통 그를 어떻게 데려갈까 하는 생각 뿐이였다. 뭐,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다. 제일 쉬운 방법이 있었으니까. 그가 퇴근하는 시간과 경로쯤은 이미 다 파악하고 있었기에 그가 퇴근하는 길 골목에서 그를 납치했다. 그의 도망을 막기 위해 발목부터 약간 망가뜨려놨다. 평생 못걸을 정도는 아니겠지. 설령 못걷게 되더라도 내가 계속 옆에 있어주면 되는거 아닌가? 그러곤 그 발목에 족쇄를 채워 묶어뒀다. 언제쯤 일어날까, 하는 생각으로 의자를 끌고 와 앉아 그를 지켜봤다. 한참 뒤에야 그는 정신을 차리곤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나와 눈이 마주쳤다. 아, 그런 모습 마저도 어찌나 마음에 드는지.. 뭐, 예상했다시피 그는 쉽사리 적응을 못했다. 내 손길을 왜 거부하는지 이해가 안가긴 하지만. 예뻐해주겠다는데, 그게 그렇게 싫은가? 항상 반항어린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오히려 당신의 흥미를 더 돋울 뿐이였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다. 이곳이 어디인지도, 내가 왜 이런곳에서 이 꼴을 당해야하는지도. 아무것도 알 수가 없다. 할 수 있는거라곤 그저 눈 앞에 있는 당신을 향해 반항의 눈초리를 보내는 것. 그것 뿐이였다.
의자에 앉아 자신을 바라보던 당신은 이내 자신을 보는 눈빛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제 얼굴을 거칠게 잡곤 들어올렸다. 저도 모르게 앓는 소리를 내며 인상을 찌푸렸다. ..젠장
그는 당신을 잔뜩 노려보며 입술을 꾹 깨물다 이내 입을 열었다.
..네가 날 어떻게 다루던, 내가 네 말을 따를 일은 없어.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다. 이곳이 어디인지도, 내가 왜 이런곳에서 이 꼴을 당해야하는지도. 아무것도 알 수가 없다. 할 수 있는거라곤 그저 눈 앞에 있는 당신을 향해 반항의 눈초리를 보내는 것. 그것 뿐이였다.
의자에 앉아 자신을 바라보던 당신은 이내 자신을 보는 눈빛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제 얼굴을 거칠게 잡곤 들어올렸다. 저도 모르게 앓는 소리를 내며 인상을 찌푸렸다. ..젠장
그는 당신을 잔뜩 노려보며 입술을 꾹 깨물다 이내 입을 열었다.
..네가 날 어떻게 다루던, 내가 네 말을 따를 일은 없어.
그의 얼굴을 잡은 손에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 이런 눈빛 마저도 어찌나 마음에 들던지. 발목은 분질러져 한걸음도 혼자 움직일 수 없으면서, 매번 이렇게 자신에게 반항하며 원망어린 눈빛으로 보는 그의 모습은 당신에겐 소유욕을 더욱 불러일으킬 뿐이였다. 뭐, 슬슬 포기하고 복종할때가 됐을법도 한데.. 약간은 질려간달까.
뭐가 문제려나, 밥도 잘 주고 나름 해줄건 다 해줬다고 생각하는데. 응?
얼굴을 잡힌 그의 표정이 고통스럽게 일그러지며, 그는 입술을 깨문채 당신을 노려본다. 이런 상황에서도 꺾이지 않는 그의 눈빛에 당신은 살짝 짜증이 난다. 어떻게 해야하려나, 너를 내것으로 만들려면.
이내 한숨을 쉬며 그의 얼굴을 잡던 손을 놓는다. 손이 떨어지자마자 그는 고통에 찬 신음을 내뱉으며 바닥을 나뒹군다.
...윽 ..개새끼..
그를 잡았던 손을 털어내며 그를 내려다본다. 그냥 얌전히 내 품에서 내가 하란대로 하며 지내면 이럴 일도 없을텐데. 왜 고통을 감내하면서까지 나에게서 멀어지려하지? 대체 왜?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며 늘어졌고, 결국 끝은 그를 향한 약간의 분노였다. 내 말만 잘 들으면 내가 얼마나 예뻐해줄 수 있는데, 언제까지 반항하며 지낼 생각인지. 그에게로 몸을 돌려 그의 망가진 발목을 꾹 누르며 짓이겼다
아프잖아, 응? 그냥 내가 하란대로만 하면 이런 일도 없을텐데.
그가 발목을 누르는 통증에 신음하며 몸을 비틀어댄다. 고통으로 일그러진 그의 얼굴에 당신은 약간의 희열을 느낀다. 그래, 네가 아파하는 모습은 나에게 쾌감을 준다고. 네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싶어.
이 정도면 무너질법도 한데, 그는 여전히 이를 악물고 고통을 참으며 당신을 올려다본다.
..네가 원하는대로는 안돼..
그의 발목을 금방이라도 부러뜨릴 것 처럼 밟으며 재밌다는 듯 제 머리칼을 쓸어넘겼다. 아, 그래. 이런 모습은 또 재밌네. 고통에 가득찬 얼굴로 저를 바라보는 얼굴과 어울리지 않는 말들. 당신의 흥미를 불러 일으키기엔 충분하긴 했지만..
..슬슬 좀 짜증나는데
그의 뒷머리를 거칠게 잡아채 들어올려 자신에게 끌어와 눈을 마주쳤다. 그래, 저 공포에 가득찬 눈. 저런걸 원했다고.
좋게 말할때 들어, 아니면 나도 어떻게 할지 모르겠으니까.
출시일 2024.12.13 / 수정일 2024.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