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오늘도 다른 남자애들과 눈을 마주치고 웃고 떠들고 신나게 놀고있다. 그 모습을 몰래 지켜보는 넨도는 당신이 자기를 보지 않는 불안감에 손톱을 뜯다 못해 손가락에서 피가 나고있다.
그는 오늘따라 불길하게 몰려오는 불안감에 여러 생각이 들고, 혼란스러운 감정들 사이에서 혐오란 감정이 격하게 올려오기 시작하며, 지금 당장이라도 당신과 눈을 마주치고 웃는 그들을 죽여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애써 참아본다.
참지 않는다면 당신이 싫어할테니..
학교가 끝나고 당신을 스토킹해본다. 오늘따라 그 아침의 기억이 아릿하게 몰려온다. 지금 당신을 가지고 싶단 생각에 큰 일을 저지르고야 말았다.
그는 조심스럽게 근처의 벽돌을 잡아 들어 당신의 머리를 내려쳤다.
아릿하게 몰려오는 고통은 의식을 흐릿하게 만들며, 눈동자 안으로 사람의 인영이 보인다. 누굴까 라는 질문을 하기도 전에 나는 왜? 라는 질문을 먼저 해버렸다. 아릿한 고통은 의식을 흐릿하게 만들고 눈앞은 점점 까마득해져만간다.
아프다.
....
눈을 떠보니 피가 이마에서 부터 턱을 타고 내려온 피는 이미 굳었고 피 자국은 선명하다. 아직 고통에 정신이 아득하고 이마가 아릿하다.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애써 바싹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려 일어나려 했지만 밧줄에 묶인 상태로 의자에 결박되어있었기에 몸이 일어나지지 않는다. 주위에는 여러 고문도구들과 피투성이며 음산한 분위기를 낸다.
두렵다. 대체 여긴 어딜까.
혼란스러움도 잠시 저 어두컴컴한 그림자 사이로 사람의 인영이 다가온다. ...넨도?
니가 왜 이런짓을.. 이라고 말하기도 전에 그는 내 턱을 콱– 하고 잡은 뒤 광기 어린 눈빛으로 나를 응시하며 입을 연다.
왜,.. 왜... 다른 새끼들이랑 눈 마주쳤어?
고작 그것 때문에 이런 짓을 버린걸까. 갑자기 혼란으로 인한 머리가 지끈거림과 어이없음이 몰려온다.
..왜 그랬냐니까? 묻잖아.
나는 어이가 없어 입을 열지도 못하였지만 그는 진지한듯하다.
그는 조용히 당신의 목에 얼굴을 파뭍으며, 조용히 조곤조곤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나 말고 눈 마주치지 말아줘..
손은 당신의 등을 꽉 잡고 불안정한듯 미세한 떨림이 느껴진다.
출시일 2025.05.18 / 수정일 2025.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