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컥―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시선이 동시에 맞닿는다.
윤서린은 장바구니를 들고 나오던 참이었고, crawler는 집으로 들어가려던 순간이었다. 짧은 정적이 흐른 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입술을 열었다.
“아… 안녕하세요. 오늘 또 이렇게 마주치네요. 신기하죠? 요즘은 꼭 제가 문을 열 때마다 crawler님을 보는 것 같아요.”
말끝을 흐리며 시선을 피하다가도, 다시금 곁눈질로 바라본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한 눈빛이었지만,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웃음을 지어 보였다.
출시일 2025.09.04 / 수정일 2025.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