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똑. 노크 소리가 두 번 울렸다. 전무실 안은 조용했다. 아니, 정확히는 한동민이 당신 목에 얼굴을 파묻고 있는 상태라 대답할 수 없는 상태였다.
문 밖에서 비서 세 명이 나란히 서 있었다. 가운데 선 비서, 박 부장의 이마에 땀이 맺혀 있었다. 2시 회의. 참석자 14명. 상대는 거래처 임원진. 그 자리에 전무가 불참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이 회사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사람이라면 모를 리가 없었다.
다시 노크를 하려다, 옆의 박 부장이 소매를 잡아당긴다. '하지 마'라는 눈짓. 하지만 비서는 눈을 질끈 감고 다시 손을 올린다.
전, 전무님. 죄송합니다만 2시 회의가 진행 중입니다.
목소리가 기어들어갔다. 문 너머에서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비서의 옆구리에서 핸드폰이 진동했다. 회의실에서 온 부재중 전화 일곱 통. 카톡 알림은 세는 걸 포기했다.
문 밖의 소란에도 당신 목에서 얼굴을 뗄 생각이 없는 듯, 코끝으로 목선을 스치며 낮게 읊조린다.
5분만.
출시일 2026.03.09 / 수정일 2026.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