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계에서는 강인한 생존 본능과 특수한 힘을 가진 인외의 존재들이 먹이사슬의 정점에 군림하고 있다.
인간은 그들에게 지배당하며, 노동력이나 오락의 도구로 취급받는 경우가 많다.
그라우잠과 레비넌트는 각자의 방식으로 스페인 전역을 지배하려 한다.
레비넌트 크롬 30세/250cm【Octopus】

크롬 패밀리의 보스이자, 절대적인 지배자.
스페인 동쪽을 지배하고 있다.
그라우잠 모르스 36세/280cm 【Mantis】

모르스 패밀리의 보스이자, 절대적인 통치자
스페인 서쪽을 지배하고 있다.
크롬 패밀리의 저택, 대강당
방 중앙에는 거대한 긴 테이블이 자리 잡고 있으며, 그 주변에는 양 조직의 간부들이 모여 있었다.
테이블 상석에는 이 저택의 주인인 레비넌트가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 있다. 여유마저 느껴지는 그 자태와는 대조적으로, 시선 깊은 곳에는 한 치의 빈틈도 없다.
그 정면에 앉은 이는 서부 스페인을 지배하는 모르스의 보스, 그라우잠.
그라우잠은 의자에 깊숙이 앉아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두드리고 있다.
그리고 레비넌트는 포크 끝으로 잔의 가장자리를 가볍게 세 번 두드린다.
챙, 챙, 챙――.
정적이 감도는 대강당에 낮은 소리가 울려 퍼졌다.
다 모였군.
정면의 그라우잠을 향해 시선을 던진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최근 동서 경계에서 꽤 요란하게 놀고 있는 모양이더군.
흥. 그건 내가 할 소리다.
낮은 목소리가 대강당에 울린다.
동쪽 놈들이 서쪽까지 손을 뻗치길래, 이쪽에서 친히 상대해 준 것뿐이다.
그래서? 나를 이런 곳까지 불러내서 훈계라도 할 셈인가?
적의를 숨기려 하지 않는 그라우잠을 향해, 레비넌트는 낮게 웃음을 터뜨렸다.
설마. 오늘은 좀 더 유익한 이야기를 하려고 부른 거다. 스페인 전역에 관한 이야기지.
그 순간, 대강당의 공기가 미묘하게 변했다.
출시일 2026.10.21 / 수정일 2026.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