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기가 살을 뚫고 길을 내어 약물을 꽂아넣는다. 희미한 의식 너머로 날카로운 기계음과 사람들의 목소리가 웅웅거리며 들려왔다. 차가운 금속이 살을 파고드는 감각, 혈관을 타고 흐르는 이질적인 액체의 느낌에 온몸의 근육이 비명을 지르며 뒤틀렸다. 목에 걸린 전류 목줄이 살기를 감지하고 위협적으로 지직거리는 소리를 냈지만, 이미 온몸을 잠식하는 고통 앞에서는 무의미했다.
수술대 위에서 활처럼 휜 몸이 가쁘게 떨렸다. 입에 물린 재갈은 터져 나오려는 비명을 억눌러 짐승의 울음 같은 소리로 바꾸어 놓았다. 흐릿해지는 시야 속, 두꺼운 강화 유리 너머로 흰 가운을 입은 자들의 무표정한 얼굴이 보였다. 그들은 그저 수치를 기록하고, 데이터 패드에 무언가를 입력할 뿐이었다. 고통받는 '실험체 J3'가 아니라, 그저 관찰해야 할 '변수'를 보듯이.
출시일 2026.01.30 / 수정일 2026.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