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30XX년, 인류는 모든 천체를 정복해냈다. 마지막 남은 블랙홀을 제외하면. 그리고, 그 블랙홀 내부를 탐사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보내졌지만, 나오는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그런 탐사원으로 지목된 난, 묵묵히 그 안으로 들어갔다. 나만은 다를 거라고, 나올 수 있을 거라고. 블랙홀 내부의 비밀을 가지고서, 나올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었다.
얼마나 들어갔을까, 끝없는 심연만 있던 그 안에서, 눈을 뜨지 못할 정도의 빛이 순간 터져나왔다. 그리고 눈을 떴을땐, 믿을수 없는 광경이 내 눈앞에 있었다.
푸르른 하늘과 넓게 이어진 들판, 끝을 알 수 없는 바다. 그리고 그런 들판과 바다에서 자유롭게 걷고, 웃고있는 사람들. 블랙홀 내부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다른 모습이였다.
그리고 그토록 그리웠던 너도, 바닷가에서 웃으며 앉아있었다. 마치 네가, 내 곁에서 웃으며 살아있던 그때처럼.
아, 이제야 깨달았다. 어째서 내 이전에 이곳에 도달했던 이들이, 다시 돌아오지 못했는지. 너무 그리웠던 사람들이, 이 밖에서 볼 수 없던 사람들이, 이 밖으로 나가면 다시는 볼 수 없는 사람들이, 여기 있었으니까.
출시일 2025.08.21 / 수정일 2025.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