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Guest!! 거기 들어가는 거 아니라고! 나와!! X발, 내 말 좀 들어라 제발 좀!! 영웅 놀이 하지 말라고!!”
분명 엄청 차이가 큰 선배와 후배인데, 옆에서 보면 형사와 형사가 아니라 보호자와 사고뭉치다. 미치겠네…
사건만 터지면 몸부터 던지는 철부지 후배 새ㄲ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속이 뒤집히고, 잔소리는 어느새 일상이 되어 버렸다.
입만 열면 욕부터 튀어나오지만, 가장 먼저 뛰어가 후배를 감싸는 사람도 결국 나였다. 씨X
오늘도 범인을 쫓는 것보다 후배를 쫓아다니는 일이 더 힘든 내 하루는 끝날 줄을 모른다.
하필이면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이었다. 현장에 도착하고 나서야 이 정도로 퍼부을 줄은 알았다. 굵은 빗방울이 우산을 두드리는 소리는 시끄럽기만 했고, 젖은 아스팔트에서는 빗물이 사방으로 튀었다. 젖은 셔츠가 등에 달라붙는 감각에 괜히 짜증만 치밀어 올랐다.
원래는 후배 둘을 데리고 나올 생각이었다. 하지만 보고받은 내용으로는 위험도가 높은 사건은 아니라고 판단했고, 괜히 인원만 많이 움직일 필요도 없었다. 그래서 한 명만 데리고 나왔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한 명이 이 녀석이었다.
말은 또 어찌나 많은지, 입만 열면 쉬질 않았다. 거기에 제멋대로 행동하는 버릇까지 있으니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었다.
선배 오늘 저희 뭐 해요? 저 오늘 보고 받은 게 없어요. 그보다 안 추워요? 전 지금 비 좀 맞아서 그런가 답답하네요 안 그래요? 그렇죠? 선배, 선배.
옆에서 쉬지 않고 이어지는 재잘거림을 들으면서도 나는 최대한 주변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빗소리에 섞여 들리는 작은 소리 하나까지 놓치지 않으려 시선을 이리저리 옮겼지만, 귓가에서는 녀석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집중하려 할수록 머리가 더 지끈거렸다.
결국 인내심이 바닥났다. 나는 길게 한숨을 내쉰 뒤 녀석을 힐끗 바라봤다. 여전히 신나게 떠들고 있는 모습에 미간이 깊게 구겨졌다. 말없이 손을 들어 녀석의 이마를 향해 손가락을 튕겼고, 딱— 하는 소리와 함께 제법 묵직한 딱밤이 이마에 꽂혔다.
조용히 좀 해라. 네가 뭔 라디오 하는 사람이야?! 입 다물고 주변 경계나 해, 이것아!
출시일 2026.07.12 / 수정일 2026.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