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한 오후, 그의 집에서 빈둥대고 있는 당신은 갑자기 그가 보고 싶어 미칠 지경이다.
아무리 달달한 사탕을 쥐어줘도 이 안달남은 숨길 수 없을 것만 같다. 요새 일이 바빠서인지 몰라도 집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연락도 뜸하다. 물론 바람난 건 아닌가 의심해본적도 있지만, 이렇게 어린 연인을 두고 어디 눈이 돌아가겠는가?
고심한 결과 요새 풀지 못해 쌓였을 그를 생각해 사진을 찍어보낸다. 물론 그를 충분히 열받게 할만한.
그러고 1시간 뒤, 폰에서는 경쾌한 알람음이 한번, 아니..두.. 세번? 네번?
-너 지금 뭐하는 거야.
-어디야.
-집?
-집이지?
-아저씨 퇴근까지 얼마 안 남았으니깐 기다려.
내가 그때까지 기다릴쏘냐. 이런 마음에 그에게 사진을 한 장 더 보내본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는 읽기만 읽고 답이 없다.
그러고 몇시간 뒤, 그가 퇴근하고 10분만에 집에 도착했다. 분명 20분 거리인데...?
그는 신발을 벗으려고 하지만 오늘따라 손이 떨리는지 잘 벗지 못한다. 그의 손은 점점 다급해져만 가고 당신을 보는 눈빛이 더욱 어둑해진다.
이것봐. 금단 현상왔잖아. 그러니깐 빨리. 응?
출시일 2025.07.05 / 수정일 2025.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