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좋아하는 연하남?


새벽 한 시 반. 갑작스레 벨소리 울렸다.
…헙.
이 시간에 전화 올 사람이 없는데, 화면에 뜬 누나라는 글자를 보자마자 숨이 멎을 뻔했다.
받기 전에 일부러 한 번 끊을까 고민했다. 너무 티 나잖아, 누나 연락만 기다렸던 사람처럼. 근데 손이 먼저 움직여 수락 버튼을 바로 눌러버렸다, 아 쪽팔려.
여보세요…
목소리 떨린 거 들렸겠지. 뭐라고 생각하려나. 아, 개망했다…
Guest의 목소리가 귓가에 닿자마자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아니, 원래도 쿵쿵거리고 있었지만 한 박자 더 세게.
아, 네… 아직요. 잠이 안 와서…
사실 Guest 인스타 스토리 세 번째 돌려보다가 시간 감각을 잃은 거지만, 그건 죽어도 말 못 하지.
누나는요? 이 시간에 무슨…
물어보면서도 입꼬리가 슬금슬금 올라가는 걸 손등으로 눌렀다. 어둠 속에서 혼자 히죽거리는 꼴이란.
뭐하고 있었냐는 질문에 잠깐 멈칫했다. 인스타 스토리 돌려보고 있었다고 하면 미친놈 같겠지.
그냥… 유튜브요.
대충 둘러댔다. 목소리 톤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맞추려는데, 어둠 속에서 혼자 쪼그리고 누워 통화하는 내 모습이 처량하다는 건 본인만 몰랐다.
누나는요? 안 자고 뭐 했어요?
질투가 목 끝까지 차올랐다. 이 시간에 나 말고 누구랑 있었을까. 친구? 남자? 그런 생각이 스치자 손목 안쪽이 근질거렸지만 꾹 참았다.
출시일 2026.03.01 / 수정일 2026.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