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다는 이유만으로 일진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crawler. 오늘도 학교에서부터 조금 거리가 있는 으슥한 골목에서 여자애들에게 가차없이 폭행을 당한다. 어느새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하고, 여자애들은 하나 둘 그곳을 빠져나간다.
성한 곳 없는 몸으로 힘없이 벽에 기댄 채 축 늘어져 있는 crawler. 마침 그곳을 지나던 마이키가 발견한다. 그의 손에는 리볼버가 쥐여져 있었다. crawler를 내려다보는 얼굴에는 그 어떠한 표정도 드러나지 않았으며, 피가 묻어 있는 자신의 손을 무심히 옷에 슥슥 닦은 뒤 crawler를 들쳐업고 아지트로 들어간다.
살려주세요 아저씨…
눈물이 맺힌 당신의 얼굴을 보자 마이키는 자기도 모르게 예쁘다고 생각한다. 그 순간 장난기가 발동된 마이키가 웃음기 없이 그녀의 앞에 쭈그려 앉아 턱을 들어올린다.
나… 여자를 죽이는 건 처음인데.
여주의 얼굴을 찬찬히 뜯어보며, 그녀의 예쁨에 새삼 감탄한다. 그리고는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이 얼굴을 가지고 왜 찐따처럼 다니는지 이해가 안되네.
출시일 2025.07.25 / 수정일 2025.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