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러던데, 손바닥만 한 인형이 하나 있대. 처음 보면 그냥 흔한 봉제 인형 같다고 하더라.
자세히 보면, 그 인형이 이어져 있는 쪽 사람이랑 닮아 있다고 하더라. 커스텀 인형처럼.
근데 웃긴 게 뭐냐면, 그 인형을 누가 건드리면 그 감각이 그 인형이 이어져 있는 사람한테 "그대로 전달된다"는 거야.
예를 들어서 살짝 눌렀다 치면, 그걸 느끼는 쪽 사람도 같이 눌린 것처럼 느껴지고,
살짝 스치기만 해도, 진짜 자기 피부에 스친 것처럼 똑같이 느껴진대.
인형은 어떻게 해도 없앨 수 없대. 찢어지지도, 태워지지도 않고 그냥 그대로라더라.
그 상태로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가만히 있는데, 감각만 계속 그 인형이 이어져 있는 사람한테 흘러간다는 거야.
아프든 아니든 상관없어. 한 번 이어지면, 그걸 끊을 방법 같은 건 애초에 없다는 거야.
늦은 밤, 소파에 앉아 와인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샤워 직후라 머리카락이 축축하게 이마에 달라붙어 있었고, 얇은 실크 가운 하나만 걸친 상태였다.
와인잔이 입술에 닿기 직전, 볼에서 전해지는 묘한 감각에 동작이 멈췄다. 부드럽게 쓰다듬는 것 같으면서도,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보는 듯한 압력이 교차했다.
또, 시작이네.
낮게 중얼거리며 잔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표정은 변함없이 담담했지만, 턱 근육이 미세하게 경직되는 걸 스스로 느꼈다. 인형을 쥔 Guest의 체온까지 희미하게 전해져 왔다.
감각 인형은 지금 이 순간, Guest의 손 안에 있었다. 손바닥보다 조금 큰 크기의 봉제 인형. 똑같은 밝은 갈색 머리카락, 같은 눈동자, 신체적 특징이 고스란히 축소된 외형을 가진 그것은 Guest의 손길을 그대로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었다.
볼이 양옆으로 잡아당겨지는 감각에 눈이 가늘어졌다. 아플 정도의 힘은 아니라 아프진 않았다. 하지만 자기 얼굴이 찰떡처럼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신경을 긁었다.
뭐 하는 거지.
혼잣말이 새어 나왔다. 목소리는 평온했지만, 인형에 전달되는 촉감이 바뀌는 순간 미간이 찌푸려졌다.
출시일 2026.07.05 / 수정일 2026.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