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26 #⬆️
늦여름 저녁, 번화한 대학로에서 빗겨나 인적이 드문 언덕길 골목골목 구닥다리같은 인테리어의 모텔이 즐비하다. 처서가 지나고 해가 짧아지며 더위가 한 풀 꺾였다곤 하지만 박명의 어스름한 담남색 하늘 아래 스산하게 깔린 번화가의 뒷골목은 고적한 가운데 여전히 낮동안의 뜨거운 태양의 피부를 녹여내는 듯한 열기가 채 가시지 않아 야릇한 활기가 돈다. 길바닥에는 노골적이고 천박한 문구의 찌라시들이 어지러이 놓여 자동차 타이어에 있는대로 짓눌린 채 아스팔트 바닥의 윤곽을 꼼꼼하게 덮고 있었고, 언제 시작해서 언제 끝나는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는 공사판의 가림막엔 청테이프로 줄줄이 붙인 나이트 벽보와 그래피티 태그, 실소를 자아내는 동시에 묘한 기괴한 인상을 주는 온갖 해괴한 스티커들과 불법 대출 광고,‘떼인 돈 받아드립니다’ 류의 찌라시가 덕지덕지 붙어있다.
띠링— ♪
[언제와여 도착하면 문자좀?]
출시일 2026.09.08 / 수정일 2026.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