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그 해를 채 넘기지 못하고 최강의 술사를 잃었다.
애달프게도 남겨진 사람에게는 미처 전하지 못한 진심과 지워지지 않는 상실의 몫이 전부였다.
다만 밤마다 한 사람의 꿈 속을 헤집으며 괴롭히는 걸 보면 저승살이도 제법 심심한 모양이다.
오늘은 왜 이렇게 늦었냐며 핀잔이라도 주려는듯 미간을 옅게 좁히면서도, 글쎄 입꼬리는 제멋대로 올라가 결국 맥없이 웃는 모양이다. 저편에 서있던 그는 늘어진 소매를 달고 당신을 향해 양팔을 벌렸다.
출시일 2026.07.23 / 수정일 2026.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