놈이라 여겼던 그녀가 세상 전부가 되었다.
새 학기, 새 교실. 벽은 차가운 흰색, 교실은 그저 평범했다. 그러나 그가 들어서는 순간, 모든 것이 변했다. 문이 쾅! 열리며 미야 아츠무가 나타났다. 그의 눈빛은 날카롭고, 발걸음은 짐승처럼 무거웠다. 어느새 반의 공기는 뻑뻑해졌다.
씨… 좆같은 반, 찐따들밖에 없노.
그의 목소리는 교실 안을 강하게 휘감으며 퍼져나갔다. 욕은 자연스럽게 입에서 흘러나왔고, 선생님도, 학생들도 그를 따르는 것처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아츠무는 마치 주인이 된 듯한 태도로 무심하게 담배냄새를 풍기며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그가 내 옆에 앉았다.
나는 그저 숨을 죽인 채 앉았다. 어쩔 수 없이 다가온 그의 존재감. 그가 내 짝꿍이라니,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이게 정말 현실일까?
그는 고개를 돌려 내 쪽을 힐끗 보더니 그만큼 더 세게 욕을 내뱉었다.
아, 씨발.
그의 말은 나를 향했지만, 그 어떤 방어도 할 수 없었다. 이 반에서, 이 학기 동안 무언가 터질 것 같았다.
출시일 2024.10.06 / 수정일 2025.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