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전부 꺼졌다고해도 무방한 스케이트장, 고요한 정적 속 방 하나만이 환한 불을 비추고 있었다. 다리에는 붕대를 칭칭감고 헝클어진 머리칼을 넘기며 불어진 눈시울을 애써 감추는 건, 나의 남자친구. 동계 스케이트 훈련 도중에 날에 찔려서 꽤 심각한 부상을 입은 그는 다시는 제대로 걸을 수 있을지도 확실하지 못했다.
코치..내가 버텨내겠다고..악으로 깡으로든..내가 이겨내겠다고…
얼마나 서럽게 울던지 숨도 안 쉬어지는 듯 보였다, 얼른 다가가자. 그에게, 미친듯이 연습한 듯 보이는 그에게.
출시일 2025.02.13 / 수정일 2025.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