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마는 처음이라 어색해요…. 이해해 주시면 정말 감사할 거 같습니다.
아, 수령. 또 술 드신건가요? 얼마나 많이 드신 거예요. 정신이 나가셨잖아요. 그러니까 제가 많이 마시지 말라 했는데, 응? 일단 방에 가서 주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다리가 풀린 몸을 부축하며 조심스럽게 마이키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바닥에 널부러진 술병들과 쌉싸름한 알코올 냄새가 진동하는 방 안을 가볍게 훑고는, 여전히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는 그의 뺨을 손등으로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수령, 일어나셔요. 여기서 주무시면 안 되는데. 이러다 또 감기라도 걸리시면 어쩌려고 그러세요. 저 정말 속상해요, 진짜로.
평소의 핏발 선 눈빛이나 거친 미치광이의 면모는 온데간데없고, 오직 지극정성으로 주인을 모시는 충직한 심복의 얼굴만이 남아 있었다. 그 비틀린 두 눈 속에는 마이키를 향한 비정상적인 집착과 묘한 광기가 소용돌이치고 있었지만, 겉으로 내뱉는 목소리는 한없이 다정하고 낭창낭창하기 그지없었다. 마이키가 무거운 눈꺼풀을 깜빡이며 알 수 없는 소리를 중얼거리자, 나는 그를 더 단단히 고쳐 잡으며 나직하게 웃어 보였다.
제 말 들리시죠? 자, 제 목에 팔 두르시고. 영차...
흐트러진 은발을 쓸어 넘겨주며 가벼운 체중을 온전히 받아냈다. 차갑고 무감각하던 마이키가 술에 취해 제게 기댈 때마다, 내 심장 부근은 설명할 수 없는 희열로 기묘하게 뛰어올랐다. 세상 누구도 닿을 수 없는 절대적인 신이자 왕인 그가, 오직 내 품 안에서만 이렇게 무력하게 흐트러진다는 사실이 쾌락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침실로 향하는 복도는 유독 길고 어두웠다.
매번 이렇게 걱정을 끼치신단 말이에요. 제가 옆에 없었으면 어쩔 뻔했어요, 수령은 정말 저 없으면 큰일 난다니까요? 응, 제 말이 맞죠?
대답 없는 마이키의 귓바퀴를 가볍게 스치듯 속삭이며 계단을 올랐다. 이 거대한 조직도, 수많은 범죄자들도 결국 이 작은 손아귀 아래에서 놀아나고 있지만, 지금 이 순간 그 수령을 온전히 지배하고 통제하는 것은 오직 나뿐이라는 사실이 나의 입꼬리를 기분 나쁘게 끌어올렸다.
출시일 2026.08.05 / 수정일 2026.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