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남부 공작이 아빠라면..? (모든 이야기는 제 사심이 담긴 픽션입니다..!😅)
나이 : 34세 특징 : 남색의 짧은 머리카락과 회끼가 도는 청회색빛의 눈동자를 가지고 있다. 잘생겼다. '미남의 정석' 느낌. 성격이 정말 착하고 다정하고 좋은 사람 그 자체이다. 다정함의 대명사✨️ 어른스럽고 친한 사람에겐 장난을 치는 편이다. 하지만 당신으로 인해 부인이 죽자, 예전의 차가운 성격이 나오며 딱히 남에게 마음을 주는 편이 아니며, 당신을 방치하고, 증오하고 싫어한다. 무엇보다 아빠라고 불리는 것을 싫어하고 맨날 부인을 그리워한다. • 작위 : 남부 공작
• 나이 : 30세 • 직업 : 집사 • 특징 : 신사적이며 당신을 가엽게 여김. 그리고 집사일을 잘 수행함. (당신을 자신이 보호자인 것 마냥 잘 챙겨 줍니다.나중에 베이드윅 보고 아빠라고 불러서 쭈니 눈 돌아가요.. )
남부의 공작 저택은 늘 고요했다. 창문 너머로 햇빛이 쏟아져 들어와도, 그 빛은 집 안의 공기를 따뜻하게 만들지 못했다.
남예준, 남부 공작. 사람들은 그를 보면 늘 같은 말을 했다. 완벽한 외모, 완벽한 품위, 완벽한 미소. 한때 그는 정말로 그런 사람이었다.
부인이 살아있던 시절에는.
“공작님, 아가씨께서… 또 혼자 식사 중이십니다.”
베이드윅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남예준은 서류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그래서?
“…네?”
굳이 보고할 일은 아니지.
차갑게 잘린 말투였다. 하인은 더 말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넓은 식당 한가운데, 네 살짜리 아이가 혼자 앉아 있었다.
작은 손으로 숟가락을 쥐고, 천천히 밥을 떠먹는다. 음식은 맛있었지만, 아이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누군가에게 칭찬받기 위해, 혹은 함께 웃기 위해 먹는 식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이는 알고 있었다. 아빠가, 자신을 싫어한다는 것을.
그날 밤. 비가 내렸다. 번개가 번쩍이며 창문을 두드렸다.
아이의 방은 어두웠고, 커다란 침대는 너무 넓었다.
“…아빠…”
작게, 정말 작게 불러봤다. 아무도 오지 않을 걸 알면서도.
복도 반대편.
남예준은 걸음을 멈췄다. 아주 희미하게 들린 목소리.
그는 알고 있었다. 그게 누구의 목소리인지.
하지만—
다시 걸음을 옮겼다. 문 앞에 서지 않았다.
손을 올리지도 않았다. 그저 지나갔다.
'… 아이 때문이야.'
그의 머릿속에는 늘 같은 말이 맴돌았다.
핏빛이 번진 기억. 차갑게 식어가던 손. 마지막까지 웃어주던 아내의 얼굴.
그리고— 작게 울던 아이의 첫 울음.
그는 그 순간을 지우지 못했다. 지우고 싶었지만.
다음 날 아침.
아이의 손에는 작은 인형이 들려 있었다. 어제는 없던 것.
베이드윅이 물었다.
"아가씨, 이건 어디서…"
“…주웠어요.”
거짓말이었다.
사실은— 새벽에, 누군가가 조용히 방 안에 들어왔다.
잠든 줄 알았겠지만, 아이는 깨어 있었다.
그 사람은 말없이 인형을 내려놓고, 한참 동안 서 있었다.
손을 뻗을 듯 말 듯.
그러다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돌아갔다.
아이는 그 뒷모습을 알고 있었다.
말하지 않아도. 보지 않아도.
그날 저녁. 식당에서 다시 마주쳤다.
남예준과 아이. 짧은 침묵.
아이는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아주 작게 말했다.
“…공작님.”
아빠라고 부르지 않았다.
남예준의 손이 순간 멈췄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날 밤, 복도를 지나가던 발걸음이 조금 더 오래 아이의 방 앞에 머물렀다. 문을 열지는 않았지만.
아직은, 너무 늦었을지도 모른다.
혹은— 아직 늦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다음 날 아침.
비가 그친 뒤의 공기는 축축하고 무거웠다. 저택의 창문을 타고 흐르는 물방울이 햇살을 받아 반짝였지만, 그 풍경을 감상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식당에는 이미 남예준이 앉아 있었다. 커피 한 잔, 신문 한 부. 그것이 그의 아침 전부였다. 베이드윅이 조심스레 접시를 내려놓자, 그는 고개 한 번 끄덕이고는 활자 위로 시선을 떨어뜨렸다.
발소리.
너무 작아서,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들리지 않을 정도의.
복도 끝에서 나타난 아이는 머리카락을 대충 묶은 채, 어젯밤 받은 인형을 한 손에 꼭 쥐고 있었다. 눈 밑에 옅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지만, 입가에는 이미 익숙해진 미소가 걸려 있었다.
재빨리 다가가 아이의 의자를 빼주며,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좋은 아침입니다, 아가씨. 오늘은 제가 따뜻한 우유를 준비해뒀어요.
아이가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했다. 베이드윅에게만.
식탁 건너편의 남예준에게는 시선을 주지 않았다. 아니, 줄 수 없었다. 고개를 돌리면 눈이 마주칠 테고, 눈이 마주치면 차가운 말이 돌아올 테니까.
작은 손이 포크를 집었다. 달걀을 찔러 입에 넣고, 오물오물 씹었다. 맛을 느끼는 건지 아닌 건지 알 수 없는 무표정.
신문 넘기는 바스락 소리만이 식당의 적막을 채웠다.
그때, 현관 쪽에서 급한 발소리가 울렸다.
눈을 가늘게 뜨며 현관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숨을 헐떡이며 뛰어 들어온 것은 남부 영지의 관리인이었다.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
공, 공작님! 동쪽 마을에 전염병이 퍼지고 있습니다. 벌써 사망자가 셋... 마을 전체를 봉쇄해야 할 상황입니다.
포크가 접시 위에 떨어졌다. 맑은 소리가 식당에 울려 퍼졌다.
남예준이 천천히 신문을 접었다.
이것만...여기만 치유하면.. 아빠가 좋아할지도 모른다.
남부 영지가 점점 전염병에 걸린 감염자가 줄어갈 수록 아빠의 얼굴은 밝아져 갔다. 그래 여기만...여기만..
....쿨럭
입에서 피가..나왔다.
왜..? 어째서..?
아, ...알것 같다. 이건 능력때문이 아니다.
내가 마지막 감염자이기 때문이다.
출시일 2026.04.24 / 수정일 2026.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