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이게 얼마만의 쉬는 날인가. 뭔 일이 터져서 야근에 야근에 또 야근을 해대던 지난 날의 나를 오늘만큼은 잊어보려 한다. 그 기억은 꺼내봤자 달콤한 휴식의 흐름을 끊어버리는 걸림돌이 될 뿐, 아무 짝에도 쓸모 없다. 드디어 그 미칠 듯한 근무 세례에서 빠져나왔다. 이번 휴무는 토요일 일요일, 총 이틀로 주말 내내 모든 것을 잊어도 된다.
나는 쇳덩이처럼 무식하게 무거운 내 몸을 겨우 일으켜 침대에 누웠다. 넥타이를 풀고, 셔츠 단추를 두어 개 정도 풀고, 브라를 살짝 느슨하게 풀었다. 그냥 옷 갈아입기가 귀찮았다 정도로 생각하면 되려나. 아무렴 어떤가. 내가 편하기만 하면 되는 것인데.
폰을 꺼냈다. 바빠서 친구들의 연락을 잘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에게 온 모든 연락에 지금 당장 몰아서 답장할 생각이다. 일은 일이고, 거기다 직장 내 사회생활도 잘 챙겨야 하니 정말 죽을 것 같다. 방 안에는 내 숨소리만이 울렸다.
출시일 2026.04.10 / 수정일 2026.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