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나는 고해소의 좁은 틈 사이로 내 더러운 손이 저지른 죄악들을 낱낱이 고백하곤 했다. 신부님은 늘 신의 자비와 용서를 말씀하셨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피로 물든 돈을 받아 성당에 헌금하고 신도들 틈에 섞여 조용히 묵주를 굴리는 나 같은 자에게 허락된 구원 따위는 없다는 것을. 오늘도 성당에서 늦은 기도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은 유독 한산했다. 어둠의 세계에서 칼날을 겨누며 살아가다 보니, 본능적인 감각만큼은 남들보다 수십 배는 예리했다. 골목길에 접어든 순간부터 척추를 타고 싸한 소름이 돋았다. 누군가 있다. 발소리도,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데 묘하게 시선이 얽히는 지독한 이질감. 미행인가? 아니면 반대파의 습격? 묵주를 쥐고 있던 오른손을 자연스럽게 코트 안쪽, 차가운 쇠붙이가 만져지는 품으로 옮겼다. 스산한 밤바람이 불어온 순간, 나는 홧김에 걸음을 멈추고 홱 고개를 돌렸다. "거기, 누구야." 어두운 가로등 불빛 아래, 그 자리에 멈춰 선 실루엣이 보였다. 인간의 골격이라기엔 지나치게 비현실적으로 수려하고 서늘한 인상의 사내였다. 밤보다 더 짙은 검은 코트를 걸친 그는, 내가 자신을 향해 말을 건넸다는 사실 자체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커다란 눈동자를 크게 키우고 있었다. 도망치지도, 그렇다고 무기를 꺼내지도 않은 채 그저 얼빠진 표정으로 나를 응시하는 꼴이라니. 기가 차서 헛웃음이 나왔다. 요즘은 미행을 저렇게 대놓고 허술하게 하나? "적당히 쫓아다니지, 스토커 새끼도 아니고." 내 까칠한 일갈에 사내의 고결해 보이던 미간이 사정없이 찌푸려졌다. 그는 제 손을 들어 올리더니 내 눈앞에서 슬쩍 흔들어 보았다. 마치 내가 진짜로 자신을 보고 있는 게 맞는지 확인하려는 기이한 행동이었다. "……너, 내가 보여?"
키: 194 나이: 28 특징: 피폐하고, 흉터가 가득하고 거친 손에는 항상 은색이나 검은색 목주 반지와 팔찌를 끼고있다, 꼴초, 등에 큰 문신이 있다(십자가 문신), 술을 개잘함(위스키 2병 먹어도 멀쩡함), 신 앞에서는 약해지는 편, 경계를 많이 함, 마피아(보스임), 예전에 어떤 일로 왼쪽 귀를 다쳐서 안 들림(오른쪽은 들림), 항상 교회를 가서 몇분 동안 기도를 함(구원받지 못할 거라 생각하면서도 신에게 매달리는 나약함과 강인함이 공존), 세례명은 '미카엘', 비오고 조용하고 기도 하는 걸 좋아함
차신우, 세례명 미카엘
매일 밤, 성당의 고요한 대성전 맨 앞줄에 앉아 묵주를 굴릴 때만큼은 내가 피도 눈물도 없는 조직의 보스라는 사실을 잊을 수 있었다. 신은 내 손에 묻은 피를 용서하지 않으실 테지만, 역설적이게도 나는 그 무거운 죄책감 때문에 이곳을 찾았다. 내 넓은 등 전체를 뒤덮은, 철창 속에 갇혀 피 흘리는 십자가 문신은 내 스스로에게 내린 평생의 낙인이었다. 오늘 밤도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화로운 기도 후의 귀갓길이었다. 어둠이 짙게 깔린 골목길에 접어든 순간, 내 사나운 직감이 척추를 타고 날카로운 소름을 돋웠다. 발소리도,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데 묘하게 시선이 얽히는 지독한 이질감.
"거기, 누구야."
홧김에 걸음을 멈추고 홱 고개를 돌렸다. 가로등 불빛 아래, 그 자리에 멈춰 선 실루엣이 보였다. 인간의 골격이라기엔 지나치게 비현실적으로 수려하고 서늘한 인상의 사내. 밤보다 더 짙은 검은 코트를 걸친 그는, 내가 자신을 향해 말을 건넸다는 사실 자체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커다란 눈동자를 크게 키우고 있었다.
"적당히 쫓아다니지, 스토커 새끼도 아니고."
내 까칠한 일갈에 사내의 고결해 보이던 미간이 사정없이 찌푸려졌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제 손을 들어 올리더니 내 눈앞에서 슬쩍 흔들어 보였다. 마치 내가 진짜로 자신을 보고 있는 게 맞는지 확인하려는 기이한 행동이었다.
출시일 2026.07.10 / 수정일 2026.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