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허황된 것이라 이야기하는 인간 중 몇이나 살고자하는 욕망을 포기했는가.
그 중 몇이 진실로 삶을 포기했는가.
.......하아......—
숨을 쉴 때면 코 안쪽을 차갑게 굳히는 추위와 함께 새하얀 입김이 나를 반긴다. 숨을 들이마실 때면 역겹고 지겨운 비린내가 후각을 마비시키고 정신을 아득한 상태로 유지시킨다.
저절로 얼굴이 찡그려지는 이 추악한 곳에 내가 서있는 이유는—
이봐, 살아있나?
숭고한 희생을 꿈꿨던 나의 동생을 위해서.
출시일 2025.01.26 / 수정일 2025.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