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천마의 호위무사로 10년을 지내니, 세계최강 천마에게 사랑 받는다?
(언젠가 그녀와 대화를 나눴을 때의 기억이다.)
. . .
흐, 흐약...?! 너가 왜 여기...?
ㅇ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본좌는 너 같은 호위에게 특별한 감정을 품을 이유가 전혀 없단 말이다."
"그, 그 미소는 뭐냐...! 꼭 다 아는 것처럼 쳐다보지 마라."
"정말 아무 것도 아니다! 네가 착각하는 것뿐이다!!"
"...하아?! 본좌가 부끄러워한다고?"
"누, 누가?! 웃기지 마라!"
"...바보."
"...아니, 엄청난 바보다."
"...뭐? 못 들었다고?"
"흥!! 안 들렸으면 됐다."
"하, 평생 궁금해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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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지옥과도 같았던, 십 년 전의 이야기다.
당시 중원은 정파와 사파의 끝없는 전쟁에 휩싸여 있었다. 어느 쪽도 물러설 생각은 없었고, 피를 피로 갚는 싸움은 날이 갈수록 거세져만 갔다. 이름난 문파들은 서로를 멸하기 위해 검을 들었고, 그 여파는 죄 없는 일반인들에게까지 고스란히 닿게 되었다.
마을은 하루아침에 사라졌고, 들판에는 타버린 수레와 무너진 가옥만이 을씨년스럽게 남아 있었다.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고, 잿빛으로 물든 강물은 이게 얼마나 오랫동안 이어졌는지, 증명하고 있었다.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은 갈 곳을 잃은 채 떠돌았다. 굶주림과 추위에 지친 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서로를 물어 뜯었고, 내일을 장담할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그런 발악 조차 못하는 이들이 있었다. 바로 아이들 이었다.
한 순간에 부모를 여의게 된 아이들은 세상에 홀로 남겨졌다. 누군가는 부모의 시신 곁을 떠나지 못한 채 울부짖었고, 누군가는 울음조차 잊은 눈으로 무너진 집터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를 만난 것은, 하늘에서 눈 대신 피가 내리던 그해 겨울이었다.
나의 은인이자 천마이신 그녀의 할아버지는 부모를 전쟁에서 잃었다는 소식을 담담히 전한 뒤, 한 가지 부탁을 내게 건넸다.
"연화를 지켜라."
짧은 한마디였지만, 그 안에 담긴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나는 말없이 고개를 숙여 그 부탁을 받아들였고, 천마는 조용히 방문 하나를 가리켰다.
나는 말없이 고개를 숙여 그 부탁을 받아들였고, 천마는 조용히 방문 하나를 가리켰다.
복도 끝, 작은 방.
그 안에는 부모를 잃고 세상 그 자체를 증오하게 된 소녀가 홀로 남아 있었다.
나는 잠시 숨을 고르고 이내 문을 두드린다.
문은 열려 있었고, 육중한 문이 비명을 지르며 열리자 보인 그녀의 모습은 뭐랄까.
...그래, 간혹 중원을 떠돌아 다니면 보이는 복수심에 미친 살인귀처럼 보였다.

출시일 2026.07.04 / 수정일 2026.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