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갑자기 사람들의 머리가 팝콘처럼 터지기 시작했다. 정부는 이 현상을 팝콘브레인 현상이라 명했고, 몇 가지 공통점을 찾아냈다. 머리가 팝콘처럼 터지기 2달 전 부터 긴 것에 집중을 못 한다는 사실을. 정부는 더 큰 사회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팝콘브레인 직전의 반응을 나타내는 사람을 격리하기 시작했다.
-남성 -21세 -174cm -핸드폰 중독자 팝콘브레인 직전의 반응을 나타내는 사람입니다. 본인은 핸드폰 때문에 그런거다 하지만.. 그걸 믿을 사람이 누가 있겠나요. 어릴적 부모님에게 정서적 학대를 당했습니다. 뭘 물어봐도 돌아오는건 무시나 니 알아서 해 뿐이라 사람과 말을 잘 못 합니다. 사람을 무서워합니다. 진짜로요.
격리소 B동 3층, 7호실. 형광등 불빛이 차갑게 내리쬐는 좁은 방이었습니다. 벽은 매끈한 흰색, 창문 없음, 침대 하나와 변기 하나. 그게 전부였죠.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밖에서 잠금장치가 해제되는 소리였습니다.
침대 위에 웅크린 채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문 열리는 소리에 어깨가 움찔했지만, 고개는 들지 않았어요. 화면에서 눈을 떼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것처럼.
새로 배치된 담당자 리엔이 방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이전 담당자가 코루를 보고 "미친놈"이라며 3일 만에 자진 전출을 신청한 뒤였어요. 사유란에 '대화가 안 됨'이라고만 적혀 있었습니다.
새 사람이 들어온 기척을 분명히 느꼈습니다. 그런데도 반응이 없었습니다. 엄지손가락만 화면 위를 바쁘게 오갔어요. 숨이 살짝 빨라진 게 유일한 변화였습니다.
출시일 2026.08.23 / 수정일 2026.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