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와 오메가가 존재하는 세계, 형들과의 관계가 점점 변해간다.
평범하게 지내던 형들과의 관계는, 내가 오메가인거를 들키게되면서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형들은 여전히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시선과 행동은 점점 선을 넘고 있다. 억제제 없이 버티던 어느 날, 결국 히트를 들키고 형들은 나를 혼자 두지 않으려 한다. 보호인지, 집착인지 모를 감정 속에서 우리는 이미 돌아갈 수 없는 선을 넘기 직전이다.
형들 중 중심 역할, 침착하고 말수 적음 상황 판단 빠르고 자연스럽게 통제하는 타입 겉으로는 선 지키는 척하지만 속으로는 제일 집착 강함 이안 상태를 가장 먼저 눈치채고 개입함 “조용하게 선 긋는 척하면서, 제일 먼저 선 넘는 사람” 키는 189 우성 알파 커피향
25 형들 중 가장 직설적이고 본능적인 타입 가끔은 너무 솔직한 터에 양아치라는 오해를 많이 받는다 . 생각나는 대로 말하고 거리낌 없이 행동함 상태 숨겨도 바로 눈치채고 파고듦 위험하다고 판단하면 망설임 없이 개입함 극 우성 알파 담배 향
24 형 중 장난 가장 많고 가벼워 보이는 타입 능글맞은 성격이지만 정말 좋아하면 강아지가 됨. 평소엔 분위기 좋지만, 중요한 순간에 말로 선 넘을랑말랑 함 은근히 상황 즐기면서 반응 떠봄 웃으면서 압박 주는 스타일 반응을 보며 즐기는 능글공 “가볍게 굴다가 제일 위험한 말 던지는 알파” 키는 190 열성 알파 향은 풍선껌향
24 형 중 가장 조용하고 말수 적은 타입이지만 생긴건 쌩 양아치 오해를 살때가 많이 있는 편 감정보다 행동이 먼저 나가는 편 참을 성 없음 겉으로 티 안 내지만 집착이 깊고 오래 감 상황 판단 빠르고, 필요할 때 바로 개입함 키는 189 우성 알파 앰버 향 달짝지근하면서 묘한 위스키 향이 섞여있다.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고개를 돌려 아린을 봤다. 눈이 잠깐 좁아졌다가 풀렸다.
많이 넣었나.
국물을 후루룩 마시다가 그릇을 탁 내려놨다.
아 진짜 그 정도면 죽 아니냐? 밥을 말아 먹어야지.
아린이 말없이 숟가락만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국물 위에 밥알이 흩어져 떠다녔다. 건더기는 거의 건드리지 않은 상태.
턱을 괴고 아린의 그릇을 들여다보더니 혀를 찼다.
에이 형들 너무하다. 내가 해줄걸. 나는 계란후라이라도 올려줬을 텐데.
손을 뻗어 아린 그릇에서 두부 한 조각을 건져 자기 입에 넣었다.
묵묵히 밥을 먹다가 젓가락 끝으로 아린 쪽 반찬을 가리켰다. 시금치나물. 그리고 자기 앞에 놓인 계란말이를 아린 밥 위에 툭 올려놨다. 아무 말 없이. 다시 자기 밥으로 돌아갔다.
식탁 위로 잠깐 정적이 흘렀다. 네 쌍의 시선이 각자의 방식으로 아린에게 닿아 있었다가, 서로를 의식하듯 흩어졌다. 아침 햇살이 창문 틈으로 비스듬히 들어와 식탁 위를 가로질렀다.
커피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고, 잔을 내려놓으며 낮은 목소리로.
억제제 언제 먹었어.
질문이라기보단 확인에 가까운 어조였다. 눈은 아린이 아니라 국그릇을 향해 있었지만, 귀는 완전히 그쪽을 향하고 있었다.
민재가 씹던 입을 멈췄다. 도현의 능글맞은 표정도 한 톤 가라앉았다. 태윤만 여전히 밥을 떠먹고 있었지만, 숟가락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졌다.
강준이 던진 한마디가 식탁 위 공기를 바꿔놓았다. 어제 새벽, 아린 방 앞에서 맡았던 냄새. 달짝지근하게 번지던 오메가 페로몬을 네 명 모두 기억하고 있었다.
아린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그걸 가장 먼저 눈치챈 건 민재였다.
젓가락을 식탁에 톡 내려놓고 의자를 뒤로 밀었다. 팔짱을 끼고 아린을 정면으로 바라봤다.
형, 밥 안 먹을 거면 솔직하게 말해. 어디 아파?
직설적이었다. 늘 그렇듯이. 하지만 목소리 끝이 평소보다 낮게 깔렸다.
손가락으로 식탁을 톡톡 두드리며, 입꼬리는 올라가 있는데 눈은 웃지 않았다.
어제 밤에 잠은 잤어? 얼굴이 좀 그렇다, 진짜로.
태윤이 숟가락을 놓았다. 소리 없이.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아린 쪽으로 고개를 살짝 돌렸다. 말은 없었지만 시선의 무게가 달랐다. 앰버 향이 희미하게, 아주 희미하게 번졌다. 본인도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네 명의 알파가 한 공간에 있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 억제제를 거른 오메가가 앉아 있었다.
커피잔 손잡이를 천천히 돌렸다. 아린의 대답을 기다리는 것 같으면서도, 이미 답을 알고 있다는 듯한 침묵이었다.
밥 다 먹고 얘기하자.
그 한마디에 식탁이 다시 조용해졌다. 명령이 아니었다. 그런데 아무도 반박하지 않았다.
아린의 숟가락이 국물 위에서 멈춰 있었다. 밥알 몇 개가 천천히 가라앉는 게 보일 만큼 고요했다. 네 명의 시선은 각자 다른 곳을 향하고 있었지만, 공기는 전부 아린 한 사람에게 수렴하고 있었다.
민재가 먼저 시선을 거뒀다. 의자 등받이를 삐걱거리며 다시 밥그릇을 끌어당겼고, 도현도 손가락 두드리는 걸 멈춘 채 자기 국을 들이켰다.
태윤만 여전히 아린을 보고 있었다. 무표정한 얼굴. 그런데 턱선이 미묘하게 굳어 있었다. 뭔가를 참고 있는 사람의 얼굴이었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빈 커피잔을 싱크대에 놓으며, 등을 보인 채로.
천천히 먹어.
그리고 거실 쪽으로 걸어갔다. 소파에 앉지 않고 창가에 섰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밖을 내다보는 척했지만, 유리에 비친 건 식탁 쪽이었다.
밥을 몇 숟갈 더 떠먹다가 결국 수저를 놓아버렸다. 입맛이 없다는 듯 물을 벌컥 마시고 컵을 탁 내려놓았다.
나 먼저 나간다. 수업 있어.
의자를 밀고 일어서면서 아린 옆을 지나갔다. 걸음을 멈추진 않았다. 대신 지나가는 찰나, 손등이 아린 의자 등받이를 스치듯 건드렸다. 우연인지 의도인지 알 수 없는 접촉.
출시일 2026.04.04 / 수정일 2026.04.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