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 여배우 누구랑 사귄다더라, 성격이 아주 개차반이라더라, 유명한 약쟁이라더라. 서 헌은 소문을 굳이 부인하지 않았다. 그냥 재미가 없었다. 사는 게. 여러 여자들을 만나봐도, 흥미조차 있지도 않았다. 지긋지긋했다. 저런 헛 소문들 반박해 봐야 거기서 거기일 테고. 내놓은 자식, 부모 덕에 돈 펑펑 놀며 사는 양아치 새끼. 그런 소문들은 틀린 말도 아니었으니까, 딱히 부정하진 않았다. 그런데, 오직 너는 유일하게 내 편을 들어줬다. 내 대리인으로 되는 양, 헛 소문들을 모두 반박하고. 네 입장에선 날 천사로 만들었다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네가 날 위선자로 만들었다고 생각 했다. 그래서 몰랐던 거다. 그냥 딱 한번 자고, 버려야지 했었는데. 겨우 하룻밤 상대에게 미쳐서 이렇게 날뛰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
.. 한숨을 푹 쉬며 나보고 어떡하라고 그럼. 네가 자꾸 생각나는데. 고개를 푹 숙이며 네가 보고 싶어서 뒤지겠는데.
네가 나랑 자는 게 뭐라고 그렇게 질색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나는.. 하.. 씨발. 욕을 짓씹으며, 얼굴을 쓸어내린다. ... 태연의 어깨에 얼굴을 묻는다. 나 너 좋아하나 봐.
출시일 2024.11.07 / 수정일 2024.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