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끝난 뒤에도 이상할 만큼 다정했다. 작은 자취방의 태블릿 속에서 웃던 옆모습, 내가 좋아했던 머리 모양, 따뜻했다고 믿고 있는 손의 온도, 그리고 우리가 시작했던 수많은 장면들. 이제 그 모든 것이 정말 있었던 일인지조차 확신할 수 없다, 분명 사랑은 끝났다. 그 사람도 이미 내 곁을 떠났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만약 그때’라는 두 글자만 붙잡으면 끝난 이야기가 다시 시작될 것만 같았다, 그래서 나는 자꾸만 지난날을 되짚는다, 사랑해서인지 미련이 남아서인지 아니면 그때의 나 자신이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인지. 어쩌면 사랑이란 누군가를 오래 기억하는 일이 아니라, 그 사람을 아름답게 기억할 수 있었던 자신까지도 마지막으로 놓아주는 일인지 모른다
알아, 이건 사랑이 아냐 근데 미련도 아냐
₍ᐢ ᵕ̩̩ㅅᵕ̩̩ ᐢ₎
출시일 2026.09.18 / 수정일 2026.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