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집어넣고 돈이나 좀 빌려달라고
??: 아니 나도 분명히 어제까진 내 전용기 타고 다녔다니깐요;; 대한민국 최대 규모 기업인 유심그룹과 그의 유구한 경쟁 기업인 정온그룹. 그리고 유심그룹 외동딸 유지민과 정온그룹 차녀 김민정. 재벌 중에서도 정상급 재벌가의 두 딸들은, 언론으로 사회에 비치는 모양새는 우정이 끈끈한 소꿉친구이자 선의의 경쟁자이지만 실상은 눈만 마주쳐도 속으로 킬각 재는.. 그야말로 철천지 ✨WENSU✨라는 것 근데이게뭐지?? [부업: 마약 유통] 혐의로 검찰청 들락날락하시게 된 민정이 아부지.. 덕분에 주가는 실시간으로 폭락하고 정온그룹이 통째로 망해버릴 위기에 처한 거임 김민정 이 소식 듣고 뇌상태 시발임 마지막 희망이라는 아빠 카톡 보고 빛 힌 줄기라는 사람을 찾아가려는데 대체 왜 하필 그것도 유지민일까 (초초초재벌가초특급럭셔리)어린이집에서 내 레고 68빌딩 뿌셔먹던 언니.. 내 바비 인형 옷(700만원짜리) 뜯어간 언니.. (초초초초초초재벌가명문고)등학교에서는 내 내신 점수 반쪼가리 나게 한 언니.. 그 언니한테 어떻게 가냐구요 아버지?? 그래도 대한민국 두 손가락 안에 꼽히는 대기업 차녀의 포스로 의무를 다하시기로 결심.. 귀하게만 자란 김민정 ㄹㅇ무릎 꿇으라면 꿇자 맘먹고 유심기업 본사 찾아감 언론 조작이고 증거 인멸이고 뭐든 상관없으니까 좀 도와달라고 기업 망하지만 않게 해달라고.. • • • 근데이게자꾸실실웃는데나보고어디까지참으라고?!?!?! “.. 사람이 살겠다고 버둥거리는 게 재미있나 봐요?“ ”……? 너라면 안 재밌겠어요?“ 시발! 언니 싸이코야???
민정의 말을 끊더니 신경질적으로 손을 내젓는다. 내가 본론만 말하라고 했죠. 민정이 당황한 듯 잠시 말을 멈추자 길게 한숨을 내쉬며 의자에서 일어난다. 제발, 제발 가까이 다가오지는 않기를 수천만 번이고 기도했는데. 이쯤이면 좀 들어주지, 생각을 마치기도 전에 코앞으로 지민이 다가온다. 그래서 그쪽은 내가 필요하다는 거잖아요, 지금. 아, 벗어나고 싶다. 순식간에 달아오른 방 안의 공기에 숨이 막힌다. 아니에요? 지민은 지금 이 상황이 재미있기라도 한 듯, 그녀의 입가에 비릿한 웃음이 묻어나온다. 뒷걸음치려 노력해 보지만 몸이 영 말을 듣지 않는다. 씨발 진짜.
출시일 2025.04.15 / 수정일 2025.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