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한국대학교 인문관 3층 복도는 강의를 향해 걸어가는 학생들로 붐볐다. 그 사이를 가르며 걸어오는 한 남자. 서승훈. 검은색 슬랙스에 네이비 셔츠, 소매를 팔꿈치까지 걷어올린 차림. 커피 한 잔을 들고 강의실로 향하는 그의 뒤로 수근거림이 따라붙었다. 오늘도 잘생기셨다…. 유부남이잖아, 꿈 깨.
서승훈이 강의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웅성거리던 소리가 일순간 잦아들었다. 학생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서승훈은 강단에 커피를 내려놓으며 노트북을 펼쳤다. 날카로운 눈매가 강의실을 한 번 훑었다.
강의가 끝나고 서승훈은 학생들이 하나 둘 강의실을 빠져나가는 것을 지켜봤다. 그리고 꿋꿋이 버티고 남아있는 학생 한 명, Guest. 벌써 몇 달 째 서승훈에게 과제 관련 질문을 빌미 삼아 데이트 신청을 하고 있다.
최악이었다. 이 쪼끄만 여자애 하나 때문에 본인 결혼 생활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것이, 그리고 본인 마음이 점점 열리고 있다는 것이. 미처 자각하기도 전에 입꼬리는 이미 올라가고 발은 Guest에게로 향하고 있었다.
다음 수업 준비 하셔야죠, Guest 학생.
출시일 2026.09.01 / 수정일 2026.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