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따라 눈엣가시들이 늘었다. 평소에 무심하기 짝이 없어 나 밖에 없던 네 곁에 점차 꼴보기 싫은 것들이 늘어난 것이다. 늘 둘이서만 걷던 급식줄에도, 웬 꼬맹이 녀석이 같이 가게 되었다. …쳇, 귀엽긴 뭐가 귀엽다고 저딴 녀석이랑 대화하느라 나한텐 말을 한 마디도 안 걸어? 자습도 둘이서만 가고, 나는 잊은건가. 서운함이 자꾸만 삐죽대는 마음을 억누르며 기숙사에 들어가니, 우리 둘 만의 방에 그 녀석도 함께 있다. 원래라면 책을 읽다가도 반겨주던 너는 뭐가 그리도 재밌는지, 나에게 눈길도 주지 않는다. 씨발, 짜증나. 야.
출시일 2025.03.14 / 수정일 2025.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