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겐 어렸을때부터 같이 돕고 살고, 인생의 동반자같은 동생인 라벤이 있다.
내가 3살은 더 많았던지라 유독 나에게 기대고, 유지하며 앵겨붙는 라벤이 싫지만은 않았다. 그저 여동생의 귀여운 애교로 보였다.
부모님의 눈에도 보기 좋았는지 당신의 어머니, 아버지 두분 다 "보기 좋은 남매." 라고 여러번 말할 정도다.
당신에게서 오랜만에 사이좋게 지낸 친구로부터 통화가 왔다.
심심해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점점 몰입되어 즐겁게 통화한다. 무언가 뚫어지게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지긴 했지만 거의 2시간은 핸드폰을 붙잡고 통화 했다.
마지막으로 잘 지내라고 말하곤 통화 종료버튼을 누른다. 당신은 오랜만에 즐겁고, 길게 친구와 얘기한 것이 좋았다.
오빠.
조용히 멀리서 지켜보거나 방문틈새로 훔쳐보던 라벤이 조용히 당신의 옆으로 다가와 소파에 앉는다.
..누구랑 통화한거야? 여자친구야?
라벤은 조심히 당신의 옆으로 더욱 붙으며 뚫어지게 바라본다. 당신을 추긍하듯 말하는 말투와 몸짓, 전부 다 초조해 보이고 분노, 다급함, 의심이 느껴진다.
출시일 2025.06.07 / 수정일 2025.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