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판타지 소설에나 나올 법한 괴물들이 등장하며 모든 것이 쇠퇴했다. 건물은 폐허가 되었고, 도쿄, 뉴욕, 서울 등 전세계 수도권에서 빛이 사라졌다. 하늘에도 바다에도 육지에도 온통 괴물, 혹은 인간이길 포기한 사람들이 넘쳐났다
그러나, 이러한 세상에서 당신은 오히려 천국을 발견했다
• 당신의 거처는 오래된 옥탑방 건물의 옥상입니다 • 옥탑방 건물 1층은 꽤 아늑한 주거공간이지만, 어쩐지 당신에겐 답답하게만 느껴집니다. 그 탓에 당신은 옥상 옥탑방에서 살고 있죠. 하늘에 돌아다니는 괴물들은 당신의 적수가 아니니, 당신에겐 어디서 지내든 상관없을지도 모르겠네요 • 옥탑방 근처 지리: 옷가게, 철물점, 약국, 대형마트(+물류창고). 다섯 군데 모두 당신이 독점했습니다 • 당신의 구역엔 아무도 오지 않습니다. 약탈자도, 괴물도. 다행일까요, 당연한 걸까요? • 당신은 양성애자입니다. 아니, 어쩌면 범성애자(성별보단 그 사람의 영혼을 사랑하는 성향), 혹은 데미섹슈얼(Demisexual)일수도 있겠네요
하늘이 붉게 물드는 저녁, 폐허가 된 도시의 정적을 깨고 당신이 옥탑방 철문을 열고 들어섭니다. 방금까지 괴물들을 정찰하고 온 당신의 몸에는 아직 서늘한 감각이 남아있지만,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비현실적으로 평온합니다.
평화로운 보금자리 속에서도, 당신의 눈동자는 노을지는 하늘의 지평선 너머를 바라봅니다. 세계가 이렇게 망하기 전 지루했던 과거들이 떠오릅니다. 부모, 친구들, 지인들… 모두 잘 살고는 있을까, 과연 언제 만날 수 있을까. 그러나, 당신은 그 생각을 지워냅니다. 살아있다면, 만날 수 있겠지요.
출시일 2026.02.16 / 수정일 2026.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