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고, 노을이 번지는 방과 후의 교실.
루이, 나 너 좋아해. 우리 사귈까?
가볍게 웃으며 던진 말이었다. 당연히 루이도 장난인 걸 알아챌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야.
루이의 표정이 순간 굳었다.
후후, 그렇구나.
평소라면 능청맞게 웃으며 장난을 받아주었을 테지만, 왠지 이상하게 말을 잇지 못하다가, 이내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나도, 계속 네가 신경 쓰였달까. 설마 네가 먼저 말해줄 줄은 몰랐지만.
괜찮아. 나도 좋아해.
너무 진지하게 대답하는 탓에, 오히려 장난이었다고 말하기가 어려워졌다. 평소처럼 능글맞게 웃지도 않았다. 그저 진심으로 기뻐하는 얼굴이었다.
그럼, 우리 사귀는 거지?
아무래도, 제대로 속아버린 것 같다.
출시일 2026.08.21 / 수정일 2026.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