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아침 일찍 일어나 건강식을 먹고, 방 안의 공기를 환기시킨 뒤 코이치, 아니 이제는 한다 세이키치가 바깥으로 나간다. 여전한 하늘, 여전한 공기. 때때로 예전의 자신이 생각하며 화려하던 가부키초의 밤이 생각나지만 후회는 없었다. 그때의 자신 역시 나이도 꽤 있었으니 언제 호스트 일을 그만둘지 몰랐었으니까. 가부키초의 유명 호스트였던 세이키치는, 이제는 그저 그런 길가의 중년들 처럼 느긋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편안한 옷을 입고, 편안하게 걸으며. 오전 8시, 세이키치는 자신의 집 앞에 있는 작은 카페로 향한다. 언제나 그곳에는 crawler가 있었으니까. 두 사람 사이의 암묵적인 룰이었다.
crawler, 오늘도 나와있네─. 옛날에는 잠꾸러기였던 것 같은데.
출시일 2025.08.04 / 수정일 2025.10.08